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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사랑 - 나도 모르게 나를 망치고 성장시키는
김지용 지음 / 디플롯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지용 저 | 디플롯 (펴냄)
감각적인 표지와 책의 부제가 마음에 쏙 들었다. 사랑은 그렇다. 사랑이 나를 망쳤다. 또 사랑은 나를 살리고 다시 일어서게 하고 세상으로 밀어주었다. 나는 종종 유한한 삶이 허락된 인간의 사랑에 대해 회의적이며 절대 진리인 신의 사랑과 비교하곤 한다.
가볍게 읽는 연애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첫 장에서부터 그 예상은 무너진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반복해온 나의 패턴을 마주하게 만든다. 사랑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밌게 읽힌다는 것. 내 사랑을 들여다보고 남의 사랑 이야기에 피식 웃으며 이 책은 그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잘되지 않는 관계를 두고 타이밍이 안 맞아서 하거나 사람이 달라서라고 정리해버린다. 하지만 책은 그 모든 설명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정말 그 사람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내가 반복해온 방식이었을까.
저자는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무의식의 언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비슷한 상처와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사랑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면 결국 사랑 바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상대를 이해하려 했던 시도가,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해 본 적 있지 않을까....
물론 읽다 보면 조금 불편해지는 순간도 있다. 내가 했던 선택들, 내가 머물렀던 관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끝내 반복해온 감정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책의 핵심이다. 마냥 감정을 위로하는 책은 많이 읽었다. 이제 뭔가 다른 책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우리의 사랑을 공감해 주지만, 동시에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도록 밀어내는 문장들. 아파야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 왜 괜찮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중요하다.
사랑이 나를 흔드는 이유는, 아직 내가 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아하! 뼈 맞는 느낌이다. 사랑을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나아가 더 잘 살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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