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린 사서오경 - 삶이 아플 때마다 꺼내 읽은 고전의 문장들
김해영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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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고전의 문장은 무너지려는 한 사람의 삶을 붙들어준다 【나를 살린 사서오경]  





김혜영 지음/ 드림셀러 (펴냄)










먼저 사서오경이란 무엇일까. 막연히 동양의 사상, 고전으로만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았다.

동양 고전의 뿌리라 불리는 사서오경은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와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의 오경을 아우른다. 수천 년 동안 인간과 사회, 관계와 삶의 태도를 묻고 답해온 텍스트들이다. 한자의 벽이 있어서 내게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서오경이 주는 가치를 생각해 보면 본질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삶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고전 읽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종종 새로운 정보와 빠른 해답을 좇지만, 정작 삶이 흔들릴 때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일지도 모른다. 고전은 그 방향을 묻는다. 정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기고, 그 질문들은 삶을 붙잡아 주는 힘이 있다.






책은 고전의 좀 현실적인 기능 혹은 역할을 이 책의 저자,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학대와 가난, 장애라는 조건 속에서 출발한 저자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극적인 서사가 아니라 저자의 안타까운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만들어낸 성과, 그 반전 서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빛나는 문장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 의해 내던져진 아이. 그런 저자는 국제 강사로 큰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성공한 모습만 본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저자에게 고전은 지식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 교과서 대신 손에 쥐었던 공자와 맹자의 문장들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하는 언어였다고 한다. 또한 고전은 삶에서 어려운 선택의 순간마다 방향을 묻는 기준이 되었다고도 한다. 특히 ‘반구저기’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태도는 원망으로 기울 수 있었던 삶을 다시 안으로 향하게 만든다.






책 도입부에서 만화방의 책 속 한 장면을 보고 아프리카를 꿈꾸던 어린 소녀,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 아이가 지금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라, 내가 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 문장 읽고 어쩜 그리 눈물이 나던지 한참 멍했다. 언젠가 미래의 내 모습일까 생각해본다. 나도 가끔 어린 나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더 공감했고 눈물이 났다.





《나를 먼저 안아준 곳 아프리카》 챕터가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아이의 등에 업히는 장면이 주는 감동이 컸다. 배움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해하려 할수록 더 깊어지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단단해지는 관계에 대해 그것이 저자가 경험한 세계였고 또한 공자가 주는 가르침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고전이 결코 거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고전이 그리 먼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삶을 단번에 바꾸는 해결책이 아니라, 무너질 듯한 순간마다 하나의 문장으로 버티게 하는 힘. 그것은 어쩌면 아주 작고 느린 변화지만, 결국 사람을 끝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아마 책 읽는 분들은 공감하실 것이다. 반대로 읽지 않는 사람은 결코 만날수 없는 세계이기도 하다.


이 책의 후반부 마지막 문장에 가슴이 따뜻했다. 저자는 적당히 천천히 걸으라고 한다. 그 속도가 내가 살아갈 문장의 리듬이 된다고...

그리고 내 안에 가장 큰 재능은 결국 사람됨이라고... 공감 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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