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심리학 - 나를 살리는 생각의 기술
가토 다이조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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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가토 다이조 지음/ 인북(펴냄)









살다 보면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다. 누군가는 내 인생은 끝났구나라며 무너져 내리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낸다. 도대체 그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사회학 연구자이자 인생 상담의 권위자인 저자의 책은 무려 100여 권이 번역되었다. 절망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지 않는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며 마음 챙김, 관점 전환, 사고의 유연성, 우울·번아웃, 자기이해 등을 핵심 키워드로 말한다.



우리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에 붙여진 해석에 더 크게 반응한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같은 하루를 보내고도 어떤 날은 견딜 수 없이 무겁고, 어떤 날은 별일 아닌 것처럼 지나가버린다. 현실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날의 나의 시선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걸 이 책은 반복해서 말한다.



또한 저자는 마음 챙김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이미 굳어버린 생각’ 속에서 살아가는지 언급한다.

‘이래야만 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같은 문장들이 얼마나 쉽게 자주 우리를 생각 속에 가두는지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을 직접 알려주기보다 그것을 다르게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관점의 전환 혹은 방향 전환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 대신 그 자리가 정말 무너진 곳이 맞는지 다시 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특히 최근 《전쟁과 평화》를 읽은 내게 인상 깊었던 대목은 ‘우울증 걸린 성공한 사람들’ 챕터에서 등장한 이야기였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 쿠투조프가 후퇴의 후퇴를 거듭했다. 사람들은 쿠투조프를 술주정뱅이, 무능하고 나약한 노장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나폴레옹이 정작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그가 공격할 대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쿠투조프는 러시아의 겨울이라는 아군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나폴레옹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결국 전세를 바꾼 것은 공격이 아니라, 버텨내는 선택이었다.








그 소설 속에서도 역사는 언제나 영웅의 결단보다 수많은 조건과 흐름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이 책이 말하는 ‘관점’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다. 우리는 종종 멈추는 것을 실패로, 뒤로 물러나는 것을 패배로 해석한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그 선택이야말로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이것을 내 삶에 적용하면 절망 속에서도 다시 물어야 할 것은 하나다. 지금 이 상황을 나는 하나의 패배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으로 보고 있는가.

책은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았던 질문들을 하나씩 건넨다.

나는 지금 상황에 반응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하나의 해석에 붙잡혀 있는 건지...



“지금의 패배처럼 보이는 선택이

결국 나를 살리는 길일 수도 있다.”











절망은 언제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완성된다는 것. 그 말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결국 다르게 살아갈 여지도 내 안에 있다는 뜻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관점 하나 바꾸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하나’를 바꾸지 못해 같은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는 것을.

당장 나를 바꾸기보다, 나를 바라보는 방식부터 다시 묻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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