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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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내가 읽은 《어떤 양형의 이유》를 쓰신 박주영 판사님이 추천하신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법은 과연 누구를 위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법은 차가우니 판결은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말한 판사님. 최근에 더욱 공감하는 사유다. 성범죄를 전문적으로 변호하신 변호사님의 인터뷰를 청취한 적이 있다. 재판부에서는 사건으로 다루다 보니 그 중심에 있는 피해자를 인간이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 보기도 한다고 한다. 참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법이라는 것이 과연 ‘정확함’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판사님의 오랜 경력을 통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법은 하나의 틀이고, 인간은 이야기라는 사실을 우리 사법은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이 바로 ‘연민’이라는 감각이라는 점을 잊고 있는 것 아닐까?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의 이야기는 막연한 정의감를 외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장면들로 우리를 설득한다. 벌금을 내지 못하는 노인의 사례에는 눈물이 났다. 삶에 밀려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사정을 끝까지 듣고자 하는 한 판사의 태도. 그는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그 법이 놓치고 있는 인간의 결을 끊임없이 복원해낸다. 어찌 이 분의 판결이 가볍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무겁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봐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어제 4.3 희생자 추념일이었다. 우리는 종종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감정을 배제하려 한다. 감정이 개입되면 불공정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기존 가치관이 뒤바뀐다. 감정이 배제된 판단이야말로 얼마나 쉽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맥락 없는 판단, 사정없는 기준, 그리고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규정해버리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가장 비인간적인 정의일지도 모른다.



그는 사람을 처벌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그 이해를 통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과연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런 여지를 남겨본 적이 있었을까. 이 책이 말하는 연민은 단순한 따뜻함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쉽게 단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하나의 이야기로 끝까지 들어보겠다는 책임을 귀하게 여긴다.



책을 덮고 나면, 법에 대한 생각보다 먼저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먼저 돌아보게 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종종 질문한다.







결국 정의란 완벽한 판단이 아니라, 완전하지 않은 인간을 끝까지 이해하려는 시도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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