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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소통법 - 소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김진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진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누적 청중 10만 명강의, 교향곡을 지휘하는 위치는 큰 리더십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많은 악기와 사람들, 각기 다른 소리와 감정들이 한순간에 어긋날 수도 있는 자리에서 지휘자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흐름’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리더십을 설명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명령이 아니라 호흡, 통제가 아니라 템포를 소재로 이런 기획이라니 놀랍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팀워크가 잘 맞는 조직은 결국 ‘빠른 조직’이 아니라 ‘같은 속도를 가진 조직’이라는 통찰이었다. 이 부분 읽으며 뼈 맞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빠른 해결을 좋아한다. 흔히 성과를 위해 속도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단 한 파트라도 템포를 놓치면 전체가 무너지는 일 아닌가! 이때 지휘자가 하는 일은 누군가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박자를 듣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는데 그것은 음악적인 접근법이다.
‘아다지오’에서 ‘알레그로’까지의 여정......
처음에는 속도를 늦추고(아다지오), 다음에는 각자의 리듬을 찾게 하며(안단테), 그다음에는 서로의 차이를 연결하고(모데라토),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조직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알레그로).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리더의 역할은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균형을 맞추는 사람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메시지는 ‘소음은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조직 안의 갈등, 의견 차이, 어긋남은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직 맞춰지지 않은 음이라는 것이다. 이 시선의 전환 하나만으로도 리더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누군가를 틀렸다고 판단하기보다, 어디에서 박자가 어긋났는지를 듣게 되기 때문이다.
AI 시대, 이미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며 오히려 이 책은 철저히 인간적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기술이 아닌 관계, 능력이 아닌 리듬이 조직을 움직인다는 것. 책을 덮으며 기존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 바뀌는 듯하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말로는 협업을 이야기하지만 본인 스스로 앞가림하기도 바쁜 요즘이다. 이런 시기에 협업의 중요성, 전체 오케스트라를 관통하는 협연의 아름다움, 함께 할 때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더십을 배운다기보다, 하나의 교향곡을 천천히 감상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이런 생각이 남는다.
좋은 리더는 소리를 줄이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소리가 하나의 음악이 되도록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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