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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장 좋은 날 - 〈푸른 동시놀이터〉 2026 올해의 동시 ㅣ 푸른 동시놀이터 107
강모경 외 지음 / 푸른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강모경 외 50인 동시집 / 푸른책들(펴냄)
새해가 시작될 때 보통 커다란 다짐을 한다. 그러나 사실 한 해를 바꾸는 것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말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가장 좋은 날』은 그런 작은 결심의 순간들을 모아 놓은 동시 앤솔러지다. 기성 시인과 신인 시인 51명이 한 해 동안 써 낸 시 가운데 가장 빛나는 작품들을 골라 묶었다. 이 책을 펼치면 첫 느낌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하루의 온도가 먼저 와닿는다는 점이다.
화자들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말하고,
누군가는 친구의 말을 듣는 귀의 출발점을 생각하며,
또 누군가는 민들레 씨앗을 발사하는 나비 과학자를 상상한다.
동시가 특별한 이유는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을 설명하지 않고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
신현신의 「어떤 말을 키울래?」라는 시에서 화자는 말한다.
따뜻한 말
정직한 말
초록 들판 위를 힘차게 뛰어가는 말처럼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를 뛰게 만드는
힘찬 말도 키울 거야.
시를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된다. 말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키우는 생명이라는 것을. 그래서 동시는 아이들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어른들의 잃어버린 언어다. 동시나 동화가 더 필요한 것은 어른들이다.
천박한 자본주의가 주는 가치, 우리는 어른이 되면 점점 설명하는 말, 판단하는 말을 늘려 간다. 그렇지만 동시의 언어는 어떤가? 동시는 다시 놀라는 말, 발견하는 말로 돌아가게 한다. 이 동시집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목소리의 합창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40명의 기성 동시인과 11명의 신인이 한 권의 책 안에 있다. 제목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마치 하나의 큰 놀이터 같다. 오래된 그네 옆에 새로 설치된 미끄럼틀이 있고,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이 섞인다.
읽고 즐기기는 쉬워도 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시라고 생각한다. 그중 동시는 가장 어렵다...
어쩌면 동시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잊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장르일지도 모른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세상에는 아직 놀랄 일이 많다는 것,
그리고 오늘이라는 하루가 생각보다 충분히 반짝일 수 있다는 것.
동시를 읽는 순간마다 실제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내 시도 수록되길 기대하며!!
오늘은
정말
가장 좋은 날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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