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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죽이기 - 현실적 악의
서맨사 바바스 지음, 김수지.김상유 옮김 / 푸른길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서맨사 바바스 지음/ 푸른길 (펴냄)
평소 뉴욕타임스 하면 어떤 이미지기 떠오르는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알고 있다. 흔히 세계 최고 권위의 신문이라는 이미지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정치, 국제 문제, 문화,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깊이 있는 보도를 하는 매체라는 인식이 많다. 그래서 중요한 국제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보도했을까라며 찾아본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신문이라기보다 탐사보도와 저널리즘 윤리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권력과 정부를 감시하는 언론이라는 이미지 강하다.
사건의 시작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편의 광고였다. 민권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광고였는데, 남부의 경찰 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광고를 문제 삼아 앨라배마주의 공공업무 위원 L. B. 설리번이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사건은 단순한 법적 분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시대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를 중심으로 미국 민권운동이 격렬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고 한다. 남부의 권력자들은 언론을 상대로 수많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비판적인 보도를 억압하려 했을 것이다.
즉, 이 소송은 단순히 신문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이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위협하는 사건이었다.
연방 대법원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원칙을 세운다. 공직자를 비판하는 보도가 일부 사실 오류를 포함하더라도, 악의적인 허위가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판결은 언론과 시민이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훨씬 넓은 공간을 열어 주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판결이 단지 법리의 발전이 아니라 거리에서 싸운 사람들의 역사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설리번 판결은 법정에서 갑자기 등장한 원칙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리에서 맞아가며 행진하던 사람들,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던 시민들, 그리고 그 현실을 기록하려 했던 언론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였다.
뉴욕타임스는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신문이기 때문에 미국 사회의 역사와 변화를 기록해 온 거대한 아카이브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뉴욕타임스의 기사들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그 시대가 무엇을 고민했는지 보여주는 기록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이 이야기가 단순한 법정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지키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중심에는 1964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이 언급된다. 겉으로 보면 명예훼손 소송에 관한 판례이지만, 그 본질은 훨씬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언론은 어디까지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표현의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책은 단순한 미국 헌법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의 사회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질문을 던진다. 권력을 비판할 자유가 사라지면 민주주의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민주주의는 거대한 제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보호하려는 법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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