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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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고 싶었던 한 시절의 마음 【 귀신 붙게 해 주세요 】





이로아 장편소설/ 미래인






청소년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시 그 시절로 타임슬립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페미니스트였던 전교조 선생님과 교감의 팽팽한 대립, 강력한 학교 규율을 강조하던 공기,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학교 뒷산에 올랐다가 혼이 났던 기억, 전교 1등이던 짝과 몰래 주고받던 소설 노트, 교무실에서 책으로 머리를 맞고도 아무 말 하지 못하던 순간들까지 한꺼번에 떠오른다. 그 시절 선생님들은 늘 말했다. “대학만 가면 다 할 수 있다.” “조금만 참아라.” 하지만 참기만 해야 하는 시기란 없다. 청소년 시기에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야 한다고, 나는 이제야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그 ‘참으라’는 말속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제목부터 장난스럽고 흥미를 끌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소설은 귀신보다 더 또렷한 현실을 보여준다. 어쩌면 아이들은 귀신이 붙어서라도 지금의 답답한 세계를 흔들고 싶었던 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빌려서라도 자신의 억울함과 외로움을 드러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제이의 고민, 현서의 고민 그리고 순지의 이야기는 그 순간에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과거에 해결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나아가 우리 교육 현실, 사회적 고민으로도 느껴졌다.







읽는 내내 나는 자꾸 내 일기장을 떠올렸다. 아직도 서랍 속에 간직한 그 노트에는,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믿던 열일곱 살의 내가 있다. 어른들은 “공부만 하던 그때가 제일 좋았다"라고 말하지만, 내 기억 속 교복은 결코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세상을 의심했고, 더 깊이 고민했고, 더 진지하게 슬펐다. 어쩌면 조금은 염세주의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그런 청소년의 내면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소비하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지닌 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더 아프고, 더 진실하게 다가온다. ‘귀신’이라는 장치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다.







책을 덮고 나니 묘한 다짐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조금만 참아라”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교실 어딘가에서 귀신을 빌어서라도 자기 마음을 말하고 싶은 아이가 있을지 모른다. 그 아이가 굳이 귀신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는 더 많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소설은 늘 나를 과거로 데려가지만, 동시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소설은 그 두 시간을 단단히 이어 붙여 준 소설이었다. 나도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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