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에서 역사를 보다 - 공간과 시간으로 만나는 우리 단청
박일선 지음 / 덕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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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일선/ 덕주 (펴냄)





박물관, 미술관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한편으로 한편으로 알아도 끝내 다 보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작품 앞에서 설명을 읽고 나면 보이지 않던 선과 색이 또렷해지지만, 건물의 천장이나 기둥 위 문양까지 의식하며 본 적이 있었던가? 늘 그림은 벽에 걸려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우리의 고정된 시선을 천장으로, 기둥으로, 공간 전체로 옮기게 만든다. 저자가 말하는 단청은 단순히 아름다운 회화가 아니라 시간과 마주하는 역사이자 기록이다. 단청의 문양이 아름답다고만 느꼈던 내게 이번 독서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펼쳤을 때 책의 문장 중 의아했던 것은 단청은 매우 현대적이다라는 문장이었다. 단청을 과거의 기술이나 전통 공예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낯설고 또한 매력적인 순간이었다.

또한 저자는 희정당의 단청을 ‘인상주의적’이라고 말한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층위, 반복과 리듬. 반대로 종묘의 단청에서는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말한다. 화려함이 아니라 절제의 미로 보는 관점은 기존 단청에 대한 나의 시각과 사뭇 달랐다. 그동안 전시장에서 마주했던 추상화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서양 근대 미술을 보며 ‘새롭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미적인 감각은 이미 오래전 우리의 공간 위에 펼쳐져 있었던 건 아닐까. 다만 인지하지 못했을뿐이다.








공간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3부와 4부에서는 장소를 따라 단청을 사유한다. 집옥재, 창덕궁 흥복헌, 그리고 서양 건축과 한국적 장식이 만나는 대한성공회 강화성당까지. 특히 해외 미술과의 연결은 흥미롭다. 단청의 초엽무늬를 구스타프 클림트의 장식성과 나란히 두는 대목에서는, 전통과 모더니즘의 경계가 흐려진다.







나는 늘 미술관 안에서 작품을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건물 전체가 전시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장은 캔버스이고, 기둥은 프레임이며, 공간은 서사다.


 예술을 사랑하고 우리의 문화를 새롭게 읽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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