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른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수업 - 흔들리는 인생 앞에서 다시 읽는 위대한 문장들
최영원 지음 / 이든서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영원 지음/ 이든서재 (펴냄)
서른이 되면 인생의 윤곽 정도는 보일 줄 알았다. 나아가 적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어디로 가는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것은 착각이었다. 서른은 확신이 아니라 질문의 나이였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닫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고 있는 걸까 수없이 질문해본다. 철학없는 시대에 과연 철학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
성과는 쌓이는데 중심은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sns를 통해 관계는 넓어지는데 외로움은 짙어지는 사람들.
미래를 준비한다고 늘 바쁘게 움직이면서 정작 왜라는 질문에 대해 진지한가 책은 묻는다.
특히 데카르는 나의 수업시간에 몇 번이나 소개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이다. 그의 의심에서 시작된 자기 탐구는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주어진 궤도를 그냥 따라가고 있는지.
내가 사랑한 소설가 카프카는 어떤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나의 진실을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1장에는 라캉도 언급되는데 이부분은 밑줄 그으며 읽었다.
인간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다라는 문장, 이 장은 욕망을 해체하는 칼 같았다. 라캉의 문장 중 가장 중요한 사유가 아닐까?
헤겔의 변증법적인 사랑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다. 예상 외의 조합이었다.
헤겔은 내게 그 서문조차 이해하기 힘든 정신현상학의 대철학자인데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를 해체하려고 시도했으나 심지어 니체마저도 그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할 수 없고 다른 방식으로 거대한 사유의 구조를 세운 인물에 가깝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런 헤겔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시 읽는다는 발상은 의외였다. 변증법을 정–반–합의 추상적 운동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헤겔에게 변증법은 단순한 논리 도식이 아니라, 자아가 타자와 부딪히며 스스로를 확장해 가는 과정이다. 사랑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이해된다. 사랑은 동일한 두 개체의 평온한 결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의식이 충돌하고 긴장하며, 그 긴장을 통과해 더 높은 차원의 자기 인식에 도달하는 운동으로 이 책에서는 서술된다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문장을 통해 사람의 마음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지, 반대로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일지 묻는다. 이 책은 질문에서 질문으로 이어진다. 답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철학을 아는 법’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는 법을 연습하게 한다.
흔들리고 불안한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내야할 2030에게!! 혹은 그 이상의 연령에게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질문이다. 질문없는 삶이란 어쩌면 그것은 편안한 삶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타인의 기준에 무심히 길들여진 삶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묻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묻지 않으면 단단해질 수도 없다는 것이 내 평소 가치관이다.
#서른을위한최소한의철학수업
#최영원
#철학에세이
#서른의질문
#자기탐구
#데카르트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