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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쓰는 나의 인생 이야기 - 자서전 쓰기 ㅣ Re:Start 1
안은진 지음 / 아티오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안은진 저 | 아티오
시리즈의 제1권을 시작한다. 처음에 이 책 실물을 만나기 전에 건강을 다루는 실용서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보니, 이 책은 몸을 관리하는 법보다 기억을 불러내는 법, 그리고 삶을 한 번 더 정리해 보는 노년의 건강과 삶에 가까운 책이었다. 책의 목차와 친절한 가이드를 잘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자서전 책을 만들 수 있다.
저자가 대신 써주는 자서전이 아니라, 질문과 빈칸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어린 시절의 집, 첫 직장, IMF 시절의 고단함, 부모와의 이별,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꿈까지. 인생을 시간 순서로 천천히 다시 걸어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노년기만을 독자로 상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대 전체에 열려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내 인생을 쓰기엔 이르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좋은 추억이 된다. 특히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기록을 통해 삶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서전 초안으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나도 이 시리즈를 수업에 응용해 보고 있다. 학생들을 만날 때는 자서전이 아니라 ‘나를 설명하는 연습’으로 쓰면 될 것 같다. 진행 중인 글쓰기 모임에서도 서사 실험의 재료 쓰기로 변형하여 활용이 가능하다.
자서전 쓰기의 의미는 뭘까 생각해 보면? 그것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묻지 않았던 나의 시간을, 처음으로 내가 묻는 일이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며 우리는 늘 앞으로만 간다. 다음 일정, 다음 역할, 다음 책임. 그 사이에서 이미 지나온 날들은 별일 없었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접혀 버린다. 하지만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면 알게 된다. 별일 없던 날은 하나도 없었다는걸. 일부 기업인 정치인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을 보면 자기 칭찬, 자랑하기 바쁘다. 자서전은 기억을 자랑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삶을 이해하기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때 그렇게 버텼는지, 어떤 선택 앞에서 내가 자주 망설였는지, 왜 어떤 이름을 아직도 마음속에서 부르고 있는지. 나만의 언어 나만의 글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과거의 나는 설명이 필요한 타인이 아니라 이제야 말을 건네는 나 자신이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엄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엄마의 과거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거의 모른다. 엄마의 첫사랑, 첫 직장, 가장 빛나던 순간, 가지 않은 길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조용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한다. 말로 꺼내기 어려운 기억도, 글로는 천천히 적어볼 수 있으니까.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노년’을 끝이 아니라 정리와 전환의 시기로 다룬다는 것이다. 은퇴 이후의 삶, 나를 위한 시간, 남은 꿈과 버킷리스트를 묻는 마지막 장은, 나이 듦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능동적으로 설계하게 만든다.
“당신의 인생은 이미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
꼭 끝까지 채워야 할 필요도 없다. 몇 장만 써도 좋고, 중간에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건,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내 손으로 내 삶을 한번 써보는 경험이다.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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