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니나킴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케가야 유지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이 시리즈는 정말 흥미롭다.

뇌과학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속고, 자동으로 판단하는지 뇌가 자주하는 치명적인 오류에 대한 실험 모음집이다. 이케가야 유지는 뇌과학자답게 전문적인 내용을 실험이라는 형식으로 쉽게 설명한다. 숫자와 그래프 대신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을 통해 독자를 참여시킨다.






책은 먼저 인간이 쥐보다 멍청하다라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책은 인간 뇌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대신, 세계적 석학들의 63가지 심리실험을 통해 인간 뇌가 얼마나 자주 비효율적이고, 감정에 휘둘리며, 스스로를 속이는 장치인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먼저 시야를 인간 중심에서 생물 전체로 넓힌다.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종 중에서 뇌를 가진 생물은 소수에 불과하며, 바이오매스 기준으로 보아도 뇌가 없는 생물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 더 나아가, 큰 뇌를 가진 ‘대뇌종’은 생물 진화사에서 극히 예외적인 존재다. 방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는 생존 효율만 놓고 보면 결코 유리한 선택이 아니었다.






또 한 가지의 흥미로운 사례는 툭하면 ‘멍~때리는’ 습관에 대한 부분이다. 일명 멍 때리기 대회도 있는 것을 보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해보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과학의 이름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자면, 그럴듯한 근거는 충분하다. 멍~때리는 시간’마저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는 ‘멍하니 있는 시간’조차도 뇌에게는 중요한 활동 시간일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책은 인간 뇌의 고도함을 ‘동일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도 설명한다. 인간은 생후 몇 개월 만에 타인의 얼굴을 구분하고, 사진과 실물의 차이를 이해하며, 거울 속의 자신을 ‘나’로 인식한다. 이는 고도의 인지 능력이다. 반면, 고릴라는 사진 속 바나나를 실제 바나나로 착각해 먹으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인간의 우월함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다. 꿀벌조차 훈련을 통해 ‘같음’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색과 무늬를 구별하고, 이전에 본 것과 동일한 대상을 선택하는 능력은 생각보다 다양한 생물에게 분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색채 인식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인간 인식의 한계를 또렷이 드러낸다. 우리가 본다고 믿는 색은 실제 세계의 속성이 아니라, 뇌가 신경 신호를 해석한 결과다. 인간이 인식하는 3원색조차 진화의 산물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개와 소는 2원색의 세계를 살고, 새와 곤충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자외선까지 감지한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전부가 아니라, 뇌가 허락한 일부라고 한다.






특별하고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내 뇌가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구나 체험하게 해 준 책이다. 뇌과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