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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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AK 트리비아 시리즈







내 안의 그림자, 끔찍한 어둠을 만나게 해 주는 책이다.

낮에는 평화를 말하면서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한밤이면 나는 어김없이 전쟁사와 전쟁영화, 잔인한 폭력 장면을 몰아본다. 스텔스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도파민이 치솟는다. 스스로도 낯설 만큼의 반응이다. 이 모순을 나는 오래 외면해 왔다.







융이 말한 그림자는 개인의 성격 결함이나 억눌린 욕망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이 속한 사회, 문화, 집단이 함께 만들어낸 무의식의 잔여물이다. 우리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밀어낸 감정들—폭력, 파괴, 지배 욕망—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돌아온다. 때로는 취향으로, 때로는 오락으로, 때로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융이 말한 그림자는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집단에서 더 또렷하게 존재한다. 사회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믿을수록, 그 이면에는 억압되고 분리된 폭력성이 응축되기 마련이다.



좀 더 오래 고통을 주어 서서히 죽이는 장치!! 오래 지속되는 고통쉽게 끝나지 않는 생존이 최상의 기술이라고 한다.

고문과 처형 기구는 당대 권력이 인간의 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공포를 어떻게 체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고문을 단순히 한때 지나간 야만의 흔적으로 밀어내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문 기구의 실재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에도, 그것을 전설로 치부하며 삭제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은 이런 기구를 상상했고, 믿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고통은 죄를 증명하는 도구였고 공개 처형은 질서를 각인시키는 연극이었으며 신체 훼손은 공동체의 규범을 몸에 새기는 방식이었다.

융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사회가 자기 내부의 불안을 외부 대상에게 투사하는 과정이다. 과거의 마녀사냥도 마찬가지다.

두려움, 혼란, 통제 불가능성—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의 몸에 응축시켜 처리하는 권력자의 방식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그림의 사용 방식이다. 그림은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구조를 이해시키기 위한 도해라는 점

이 책은 창작자에게 매우 위험하면서도 유익한 참고서다.

왜냐하면 고문과 처형을 소재로 삼을 때 흔히 빠지는 과잉 상징화나 잔혹성의 소비를 경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얼마나 끔찍한가 보다 왜 필요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고문은 캐릭터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장치가 아니라 시대의 무의식이 설계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집단 심리와 권력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고문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이동했을 뿐

공개 처형은 사라졌지만, 비가시적인 감시와 제도적 폭력이 등장했고, 신체 훼손 대신 사회적 말살은 여전히 존재한다.

융의 말처럼, 그림자는 제거할 수 없다. 다만 인식할 수 있을 뿐!!!!


그러나 책은 인식을 강요하지 않고 다만 집요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외면한 것은 정말 과거일까

아니면 아직 말 걸지 못한 현재일까 책은 묻는다.



이 책 어떠신가요?

만나보고 싶으신 분 손!!!!! 들어보세요~~



창작자를 위한 시리즈로 도해가 풍부하다.

펼쳐보기도 힘들 만큼 잔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풍부한 그림, 그러나 선정적이지 않다





내가 한밤중에 전쟁 장면을 반복 재생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평화를 사랑한다는 자기 이미지 뒤에 남겨진 그림자, 통제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공포, 힘에 대한 은밀한 동경. 이 책은 그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당신은 정말 무관한가라고 ㅠㅠ

책은 단순히 인간의 어두운 취향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취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잔혹함을 소비하게 만들기보다, 소비하고 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준다.




#고문과처형의역사 #융의그림자 #집단무의식 #폭력의구조 #문명의그림자

#고통의발명 #권력과신체 #보이지않는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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