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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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죽음으로 문학을 완성한 작가_ 다자이 오사무

문예출판사


다자이 오사무를 읽을 때마다 너무 아프다. 다자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울컥 올라오는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는 죽음으로써 문학을 완성했다.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결국 죽음을 선택한 작가 앞에서,

감히 인간을 실격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2026년의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어쩌면 좋은가...


첨단과학, 대우주시대, 실격당한 인간들의 시대가 왔다. 그들의 기준에서 나도 실격, 너도 실격이다. 거울 앞 얼굴 장면에서 얼굴이 기괴한 이유는 추해서가 아니라 끝내 어떤 의미도 부여되지 않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사회에서 지워졌다는 뜻이다. 다자이는 죽음을 가볍게 만들고, 삶을 농담으로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살려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폐인이라는 단어는 희극 명사인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다자이는 이미 자신의 붕괴를 사건이 아니라 일상으로 처리한다.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살려냈더라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그는 또 죽음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가능성 때문에 살려내는 일이 무의미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결정적인 문장 하나.

인간은 스스로를 실격시킬 권리를 과연 가지고 있을까. 반대로 타인의 삶을 실격이라 판단할 기준은 또 무엇인가!


문학사에는 스스로 삶을 떠남으로써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은 작가들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총을 들었고, 실비아 플라스는 가스를 택했으며, 버지니아 울프는 주머니에 돌을 넣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체사레 파베세는 “나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라는 메모를 남겼고, 미시마 유키오는 자신의 육체를 문장의 일부처럼 사용해 죽음을 연출했다.


그들의 선택은 서로 다르지만, 죽음이 문학의 바깥에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그들은 죽음으로 도피하지 않았고, 죽음을 서사에서 분리하지도 않았다. 삶이 더 이상 문장으로 견뎌지지 않을 때, 그들은 마지막 문장을 몸으로 썼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지금도 불편하다.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삶을 끝까지 밀고 간 사람들이 남긴 언어는 독자들에게 질문이 되어 돌아온다.

‘죽음으로 문학을 완성했다’는 리뷰 부제는 문학을 칭찬하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인간은 늘 작품보다 먼저 존재한다.


문학이 아무리 위대해도 한 사람의 삶을 소거할 권리는 없다. 다자이는 자신을 실격이라 불렀지만, 그를 읽는 나는 그 판결에 서명하지 않는다.

그의 고통을 이해하려 애쓰되, 그가 자신에게 내린 형량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겠다.


문학은 어디까지 인간의 고통을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얼마나 아파야, 한 권의 책이 될 자격을 얻는가요?? 묻고 싶습니다


덧:

( 일부 독자들의 리뷰와 그들이 주고받은 댓글에서 너무 큰 충격 받은 일이 있었다. 내 의견을 차마 댓글로 쓰지도 못했는데 그때 그분들 말이, 이 소설은 미친놈 혼잣말하는 소설. 그보다 더 심한 말도 있었다 ㅠㅠ 너무 어둡고 절망적이라서 쳐다보기도 싫다며.... ) 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두운 내면, 가장 더럽고 추한 내면을 깊이 들여다봐야 진짜 내가 보인다고... 이 소설이 불편한 이유는 스스로 자신의 어둠을 들여다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다자이오사무

#나의1월작가

#겨울의작가

#다섯번의자살시도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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