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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ㅣ 마음시 시인선 16
이정하 지음 / 마음시회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정하 시집/ 마음사회 (펴냄)
너는 눈부시고 나는 눈물겨운 마음, 사랑하는 이를 보내는 애절한 감성이 담긴 시집, 초판이 나왔을 무렵 젊은 시인은 누구를 그렇게 사랑했던 걸까?
사랑 좀 아는 나이가 따로 있을까 사랑은 여전히 모를 일이다.
과거의 명작이 다시 도착하는 이유는 뭘까? 시집뿐 아니라 소설도 과거로 회귀되는 느낌이다. 박완서 선생님이나 박경리 선생님의 위대한 한국문학이 다시 재출간되는 일, 양귀자의 『모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한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들이 다시 독자의 손에 들리고 있다. 출판가에서는 이를 감정 회귀라고 부른다. 그리고 열렬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마도 새롭게 반짝이는 이야기보다, 오랜 시간을 견디고 버텨온 시간의 힘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아닐까? 첨단과학 AI의 시대, 클릭 몇 번이면 소설도 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AI가 사랑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시인의 시에서 간절히 원하는 그 혹은 그녀를 지금 여기 데려다줄 수 있다면... 그러나 AI가 아무리 진화한들 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니 시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정하 시인이 다시 회자되어 온 것이다.
최근 신춘문예 당선작들 혹은 트렌디한 현대시를 읽으며 알 수 없는 괴리감.
현대시는 왜 그리 어려울까?
잘나고 똑똑한 고스펙 시인들이 첨단 과학을 녹여 어려운 시를 쓴다. 그들만의 축제, 독자 감성에 와닿지 않은 시. 어떤 시는 지나치게 영리하고,
어떤 시는 충분히 다듬어졌는지 의문이 남는다.
독자에게 닿기보다는, 시인들만의 언어로 닫혀 있는 느낌.
그에 비해 이정하의 시는 다르다. 어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감정을 숨기지 않아서 오래 남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하고 똑똑해 보이려 애쓰지 않지만, 정직한 시어들이다.
AI의 시대에 다시 이정하를 읽는 일은 뒤로 물러나는 선택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의 시가 나의 우주에 무려 3권이나 도착했다.
감정의 언어를 다시 찾는 시대, 이런 현상은 단순한 복고 열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독자들은 자극보다 지속되는 감정을, 속도보다 깊이를 원한다. SNS의 짧은 문장과 압축된 정보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해 줄 언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오래 버티는 문장’을 찾는다. 그래서 이정하 시인....
시인만의 흐름 속에서 시는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개정판의 재출간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며 이 시대의 감정적 결핍을 정확히 짚는다. 한때 ‘사랑의 신화’처럼 읽혔던 시인의 시는, 지금의 독자에게는 오히려 더 솔직하게 다가온다. 그때 조심스레 다가왔다면 이번엔 깊은 확신으로 ~~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이라는 제목에 엉엉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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