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수놓은 사색의 시간
김지원 지음 / 그로우웨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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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지원 글 그림/ 그로우웨일





아름다운 색으로 수놓인 예술 감성 그대로의 책, 표지부터 아름답다. 책표지부터 일러스트 삽화까지 저자 본인이 직접 그리고 만든 작업일기다. 한 편의 일기이자 에세이다 고백록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좀 느리게 흘러가도 좋았다. 느긋한 여운을 주는 책이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날들, 아무것도 잘해내지 못하는 자신과 함께 가만히 머무는 법을 보여준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불안과 무기력과 우울이 겹쳐 일상이 흐릿해지는 우리 일상에 말을 건네주는 책이다. 나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버거워지는 날이 있다. 그럴때 저자는 방 안에서 아주 작은 여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 사람 없는 골목의 짧은 산책. 그리고 마음에 떠오른 감정을 글로 적고, 실로 수놓는다. 이 느린 반복은 어느 날 갑자기 삶을 바꾸지 않는다. 대신 하루의 결을 조금 바꾸고,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 달리 할 뿐이다. 이런 일상을 회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기록의 방식에 있다. 저자가 직접 읽고, 느끼고, 사유한 순간을 자수로 남긴 뒤, 이를 다시 무빙 아트 영상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너무 부러운 재능이다.





QR코드를 통해 만나는 세 편의 영상은 종이 위의 기록을 시각과 청각의 감각으로 번역한다. 감정이 머무른 자리들이 천천히 움직이며, 독자에게도 같은 속도의 시간을 제공한다. 감정이 반드시 설명되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장치는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삶에 거창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의 나에게 가능한 것만을 말하는데 이런 점이 무척 다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예를 들면 산책 중 마주친 풍경, 공간의 온도, 손끝에 남은 실의 감촉. 그렇게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나를 다시 바깥으로 이끌어내주는 듯하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를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나를 조금 덜 재촉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생기고 또 작은 용기가 생긴다. 세상은 늘 그렇게 작은 것들이 바꾸지 않는가! 작은 용기가 작은 결심이 작은 실천을 만드는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며 우리는 빠른 회복을 요구받는다. 이 책은 오히려 느리게 가보라고 권유한다. 속도를 늦추는 용기를 건넨다. 잠시 멈추고 싶을 때, 나만의 리듬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이 책은 곁에 두기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읽는다기보다, 함께 앉아 도란도란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읽었다.






#느린회복

#마음의속도

#사색의시간

#일상을수놓다

#기록의감각

#걷고보고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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