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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10 - 비틀스, 대중의 클래식 ㅣ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0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평점 :

민은기 지음/ 사회평론 (펴냄)
클래식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까지를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는가. 그리고 정말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덧붙인다. 사람들의 삶 속으로 스며든 음악은, 그 자체로 클래식이 될 수 없는가라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 강의가 비틀스라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민은기 저자는 평생 클래식 음악을 연구해온 학자이지만, 이 책에서 그는 비틀스를 ‘낮춰’ 설명하지도, 클래식을 ‘높여’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20세기 음악이 겪은 균열과 방황을 솔직하게 짚어낸다. 전쟁 이후의 세계, 기존 질서가 무너진 자리에서 음악은 점점 더 복잡해졌고, 그 복잡함은 어느 순간 청중을 밀어내는 언어가 되었다. 이해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음악, 설명 없이는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 그 틈에서 대중은 다른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내가 느끼는 현대 미술도 마찬가지다.

비틀스는 그 틈에서 등장한다. 그들의 음악이 어렵지는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다. 멜로디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시대의 불안과 청년의 분노, 사랑과 실험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비틀스를 단순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밴드’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의 음악적 실험, 구조를 설명하며 또 우리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이 정도의 깊이와 지속성을 가진 음악을, 우리는 왜 클래식이라 부르지 않으려 했을까.

읽다 보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진다. 그 경계가 원래부터 그렇게 단단했던 것인지도 의심하게 된다. 결국 클래식이란 특정한 형식이나 악보의 무게가 아니라, 시간을 견디며 살아남은 음악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비틀스의 노래가 여전히 재생되고, 다른 세대의 감정과 연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악은 여전히 누군가의 삶에 말을 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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