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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용 설명서 -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싶은 당신에게
아이매뉴얼 아카데미.서민정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아이매뉴얼 아카데미, 서민정 저 | 렛츠북
많은 분들이 나답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나’가 무엇인지 묻는 순간 말문이 막힌다. 과연 나답게, 나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성격 유형 검사, 심리 테스트, 운세와 별자리까지 수많은 언어를 빌려 자신을 설명해 보지만, 그것들은 나의 일부만 비춘다. 책은 나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를 규정하려 들기보다, 나를 이해하는 구조를 먼저 제시한다.
첫 장이 센터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부분의 책은 행동, 목표, 관계부터 다루지만 이 책은 신체적·에너지적 구조부터 시작한다. 9개의 센터를 통해 “왜 나는 이런 반응을 하는가”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노력과 의지의 문제로 환원되던 삶의 실패와 좌절을 구조의 문제로 다시 읽게 만든다. 이는 고치기 전에 이해하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물론 나와 만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센터와 종족이 개인 내부의 구조라면, 프로파일은 타인과 만나는 방식이다.
책의 중반쯤 가면 충분히 ‘나’를 이해한 뒤에야 관계를 읽을 수 있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성향을 ‘역할’이 아니라 ‘상호작용 방식’으로 설명하는 점은, 관계에서 반복되는 오해와 갈등을 성격의 문제로 풀지 않는다. 구조의 충돌로 보는 관점 신선했다. 나는 하나이지만,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에너지 흐름과 회로는 이 책이 가장 철학적으로 깊어지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나의 몸 안에 여러 흐름이 공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또한 논리·경험·개인성·공동체성으로 나뉜다는 구성. 인간을 단일한 성향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이 부분, 모순적인 나를 설명할 언어를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 에필로그의 제목처럼, 이 책은 완성을 약속하지 않는다. ‘연습’이라는 표현은 자기 이해가 한 번 읽고 끝나는 지식이 아니라, 반복해서 돌아와 확인해야 할 과정임을 말해준다.
부록에 인카네이션 크로스를 둔 것도 마찬가지다. 삶 전체를 하나의 방향성으로 바라보되, 그것을 신념이나 운명으로 고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이 기반으로 삼는 휴먼 디자인은 다소 낯설 수 있다. 주역과 점성술, 차크라, 카발라 같은 동서양의 전통 사유에 더해 양자물리학과 유전학, 천문학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을 권위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센터, 에너지 흐름, 결정 방식 같은 핵심 개념을 삶의 사례와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며, 독자가 자신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이미 읽은 자기 계발서처럼 나를 바꾸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존재하는 나의 구조를 이해하라고 말해준다. 책을 통해 깨달은 나답게 산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불필요한 오해와 무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는 점이다. 내 삶의 작동 방식을 알고 싶었던 사람, 반복되는 선택과 관계에서 이유를 찾고 싶었던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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