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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 관리 본부 수사 일지 : 천해 편
신유수 지음 / 네오오리지널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신유수 저 | 네오오리지널
K판타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펼친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수호령 존재는 무척 흥미롭다. 태어날 때부터 곁에 있었고, 인간이 가장 애착하는 형상을 닮아간다는 설정은 두려움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가장 작고 가장 연약해 보이는 수호령이 끝까지 인간 곁을 지키는 장면이 위로처럼 다가온다. 강해서가 아니라, 함께해 왔기 때문에 곁에 남는 존재. 이 소설이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세영은 설명할 수 없는 세계로 잘못 들어선다.
그곳에서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을 관리하듯 대하고, 어떤 이들은 다정하게, 어떤 이들은 “가만히 있으면 곧 돌아갈 수 있다”고 귀찮아하며 말한다. 친절은 곧 폭력처럼 보이는 구출로 이어지고, 세영은 자신이 인간으로서는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 들어왔음을 깨닫는다.
그 세계에서 세영은 괴이한 존재들을 본다. 곰 인형, 거대한 뱀, 그리고 자신을 지켜야 할 ‘수호령’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문제는 세영에게는 그 수호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수호령이 없는 인간, 혹은 수호령이 드러나지 않는 인간은 이곳에서 관리 대상이자 위험 요소가 된다.
떨어지면 죽는 공간, 인간이 버틸 수 없는 영역에서 세영은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구조된다. 그는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인간은 여기서 떨어지면 죽습니다.”
그는 영계를 관리하는 수사관이자, 인간과 영적 존재의 경계를 지키는 존재다.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 온 영적인 동반자가 있으며, 그들은 인간의 기억과 애착, 무의식에서 형태를 얻어 곁에 남아 평생을 지켜본다는 설정 흥미롭다. 그러고보면 어릴때 무한 상상놀이를 즐길때 나도 비슷한 상상을 하곤 했다.
보이지 않아도, 이름 붙이지 않아도, 늘 함께 있었던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영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수사는 점점 실종된 인간들, 그리고 세영 자신의 과거와 선택으로 이어진다.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지만, 남겨진 흔적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듯, 세영은 이 기묘한 세계에서 자신이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아직 지니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되며 소설은 더욱 흥미로와지는데....
어둠은 사라질 수 있지만, 흔적은 남는다.
그리고 그 흔적을 받아들이는 순간, 돌아갈 길이 열린다.
소설은 사건의 속도감과 세계관의 밀도를 동시에 챙기면서도, 독자를 느리게 안내한다. 야근과 반복된 하루에 지친 2030에게 이 이야기는 도피처 혹은 힐링의 세계가 될 듯.
당신의 앞날에 빛이 있기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누군가 이미 내 옆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설이 건네는다정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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