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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사 속 위대한 선택
유필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유필화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리더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떠나 순간에 집중하는 내용이다. 기존 책처럼 한 명의 리더를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판단의 무게를 드러내는 책이다. 아데나워의 겸손은 미덕 이전에 전략이었고, 대처의 단호함은 신념이 아니라 계산이었다고 말한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타협은 약점이 아니라 체제 유지의 기술이었고, 조광윤의 경청은 인품이 아니라 권력 운영의 방식이었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이 차이를 집요하게 짚어내는데 매우 설득력 있었다. 무엇이 옳았는지가 아니라, 왜 그 선택이 그 순간에 가능했는가를 묻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책 중반에서 동서양, 고대와 현대, 정치와 전쟁의 경계를 넘나들며 분석하는 장면이다. 제갈공명의 신상필벌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신뢰의 문제이고, 클레오파트라의 현장 집착은 낭만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로 해석된다. 측천무후에 이르러서는 야망이라는 단어조차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언어로 다뤄진다. 이 책에서 리더는 감동을 주는 인물이 아니라, 판단의 책임을 떠안는 위치에 선 사람이기도 하다. 악녀 이미지였던 측천무후 재조명은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의 서술에서 배울점은 역사적 인물을 오늘의 경영 언어로 번역하면서도 단순화하지 않는 데 있다. 오히려 이 책의 제목 ‘위기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같은 문장은 이 책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결단이 가능해지기까지의 정보, 관계, 시간 감각, 그리고 무엇을 포기했는지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리더십에 대한 용기가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결정을 미루고 싶어진다. 그만큼 판단의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더가 되기 위한 교본이라기보다, 이미 결정해야 하는 자리에 선 사람에게 건네는 동행 기록에 가깝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뿐 아니라, 선택의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내가 내리려는 결정은 신념인가, 습관인가, 아니면 회피인가. 역사는 답을 주지 않지만, 판단의 기준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기준은 생각보다 냉정하고, 동시에 인간적이라는 점 매력있다.
리더십 ‘이야기’가 아니라 리더십 ‘순간’에 대한 기록
어떤 리더가 승리하는지, 어떤 리더가 침몰하는지 다양한 리더십의 사례를 통해 느끼는 바가 남다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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