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
이재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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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재문 장편소설/ 오리지널스 (펴냄)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말 사람들은 종종 자주 하곤 한다. 그 말의 의미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과연 망한 생이란 무엇인가? 불안의 시대를 살며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소설은 말한다. 아직 끝난 건 아니라고.



이재문 작가의 신작은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빌려, 사실상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아니면 잠시 멈추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지. 환생의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해는 자신이 비교 대상의 밑바닥에 있다는 것이 몹시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P11







스물아홉 살의 '유일해' 이름처럼 삶은 녹록지 않다... 그는 스물아홉, 재능을 증명하지 못한 음악가다. 이름처럼 유일한 삶을 살았어야 했지만, 그는 늘 대체 가능한 사람으로 느껴져 왔다. 그런 일해가 치킨을 먹다 죽기 직전, 말 그대로 어이없는 순간이긴 하지만 실제로 치킨 뼈가 목에 걸려서 응급실에 가는 사람이 종종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환생 학교에 도착한다는 설정은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남긴다. 환생 학교, 염라, 강림, 홍살문, 서천 꽃밭, 할락궁이라니 내게는 기발한 설정으로 느껴졌다.



환생 학교에 온 사람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54살 문영수, 15살 고은비, 70살의 최성식, 42세 송지혜... 환생을 선택하기 전의 대기실, ‘환생 학교’라는 공간을 상상해 보면, 이곳에서 인물들은 더 나은 삶을 약속받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받는다.







정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아니면 지금의 삶을 포기하고 싶은가. 그것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저마다의 사연이 또 서로 연결되어 있는 흐름, 펼치면 끝까지 읽게 되는 소설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문장은 가볍고 리듬감 있다. 죽음 직전의 설정조차 비극보다 블랙코미디에 가깝게 처리해, 독자가 감정적으로 숨 쉴 틈을 준다. 설명 보다 장면 위주로 감정을 쌓아가며, 교훈을 말하기보다는 독자가 스스로 결론에 다다르게 만드는 방식을 택한다는 점이 인상적인 소설!








“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말하는 시대에, 이 소설은 이렇게 말해준다.

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일 뿐이라고.

멈춘 자리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시작할 힘을 모으는 이야기. 오늘 하루가 버거운 독자에게 힘이 되어줄 소설이다. 괜찮지 않은 상태로 잠시 멈춰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죽은 것도 아니고, 실패한 것도 아니라, 그저 일시정지 상태일 뿐이라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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