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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 -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60가지 과학의 순간들
천원성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천원성 지음/ 미디어숲 (펴냄)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요즘 실감한다. 그러나 이 말보다 더 와닿는 것은 질문하는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문장이다. 질문의 힘 얼마나 강력한가? 질문 없는 사유란 있을 수 없다. 과학은 설명이 아니라 관점이다!!
학창 시절 묻곤 했다. 도대체 이 어려운 수학 공식을 배워서 어디에 쓰나? 혹은 과학 공식을 외워서 어디에 사용할 지에 대해 묻는다면 그것은 사고의 확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문학과 과학을 동시에 사랑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실험실에서 벗어나, 뻥튀기 기계·커피·과일·빵·질병·유행병·도구·사소한 농담까지도 과학의 소재로 끌어온다.
앤더슨의 녹말 실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다. 시험관 속 녹말이 폭발하거나 다공성 덩어리가 되는 장면은 단순히 실험 에피소드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터지고, 어떤 것은 버틴 채로 형태를 바꾸는지 질문할 수 있다.
이런 소소한 질문이 우리가 매일 먹는 빵으로, 기술로, 일상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과학은 결과보다 연결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유전학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은 어떤가? 유전학자의 시선은 인간을 운명론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과학자는 결정론을 경계하는 유전학을 설명한다. 책의 사례를 들면, 억제 돌연변이 이야기 장면이 그렇다. 같은 치명적 돌연변이를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는다. 왜일까?
우리의 몸은 단일한 원인이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의 균형 위에 서 있다. 나는 어떤 면에서 과학자들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다윈의 사례를 보면, 조금 다르다. 과학자가 인간으로서 객관성과 개인적 두려움 그 사이에서 얼마나 흔들리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과학은 신화적 위인담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의 사유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저자의 질문, 도구와 인간 어느 쪽이 상대 쪽을 만들었는가? 도구가 인간을 발명했다는 문장은 이 책의 사유를 관통한다. mRNA 백신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장에서도, 저자는 기술의 정교함보다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과학은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과 끊임없이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임을 책은 말한다. 과학은 윤리·철학·문학과 분리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AI, 백신을 예로 우리 현대 생활에도 확장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도구를 쓰는가, 쓰이고 있는가라는 질문. 우리 일상에서 과학은 멀지 않다. 일상에서 가능한 상황을 포착해서 글로 써보고 싶다.
과학은 왜라고 묻는 순간 가능해진다
책을 통해 깨달은 한 줄이지만 강력한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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