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국가의 부(富)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이강덕 옮김 / 성안당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성안당 (펴냄)














기다리던 책이 이제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먼저 전기나 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 온 저자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았다. 무려 30년간 노하우를 담은 이 책!







전기는 곧 국력이다

국가 권력과 제국, 제도와 폭력을 다룬 벽돌 책들을 여러 권 읽었지만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있다. 작년에 완독한 『총, 균, 쇠』의 예를 들면 문명의 격차를 설명했고, 정치·군사·이데올로기가 권력의 작동 방식을 해부했지만, 그 모든 것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공백을 설명해 주는 듯하다. 전기는 선택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라는 점이다.






전기의 중요성을 따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의료 장비, 인터넷, 반도체, AI, 심지어 수돗물까지 현대 문명은 전기의 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래전 우리 아파트 동 전체가 정전이 된 적이 있다. 한여름이었는데 정말 일상이 멈추는 경험이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사는 이것, 전기는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여전히 30억 명 이상이 안정적인 전기 공급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p141에 보면 인도 델리의 시장 거리 사진을 보니, 외부로 드러난 위험한 전기선들, 통신선이 혼잡스러웠다. 일부 나라의 여성들은 전기 공급에 더욱 취약한 형태로 방치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또한 이라크와의 전쟁 때, 거의 모든 전력 시설을 파괴한 미국의 사례가 떠올랐다. 북한과 한국전쟁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전쟁에서 전력의 중요성, 전기는 곧 삶의 질과 생존, 그리고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기준임을 드러낸다. 저자는 인도, 레바논, 푸에르토리코, 아이슬란드 등을 직접 취재한 기록을 담았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실제로 전기 인프라의 유무가 어떻게 정치적 안정과 경제 성장, 사회적 신뢰를 좌우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이런 장면은 마치 역사책을 읽는 듯하다.






저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낙관적 신화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대규모 산업 사회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으며, 간헐성과 저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존에 내가 알던 에너지 관련 상식과 달라서 놀라웠다. 여기서 저자가 주장하는 부분, 원자력을 포함한 고밀도 에너지의 필요성 언급 흥미롭다. 여태까지 나는 기후 위기 담론에 익숙해 있어서 이런 주장이 낯설고 신선했다. 우리가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 실제와 거리가 먼 이상주의는 결국 가장 가난한 이들을 어둠 속에 남겨둔다는 저자의 경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원하는 걸 믿는다는 책의 인용문이 딱 들어맞는다. 테라와트 챌린지를 언급한 노벨상 수상자 고 리처드 스몰리의 말은 사실이었나..... 충분한 에너지만 있으면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글쎄...






전기 접근권이라는 단어도 처음이다. 이는 교육권과 의료권, 노동권의 전제 조건이며, 기후 대응 역시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많은 사람이 빛 아래에서 살 수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전기는 중립적이지 않다. 책을 통해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이 달리 보인다. 총 균 쇠가 아니라 이제는 전기다...


#전기와국가의부,

#로버트브라이스,

#성안당.

#세계각국경제,

#경제전망,

#총균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