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언스 웰레스트는 죽지 않아
니콜라스 볼링 지음, 조경실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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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니콜라스 볼링 (지음)/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그로테스크한 이 소설은 여러 가지 흥미 요소를 안고 있다. 먼저 인물들이 흥미롭다. 당대를 떠올리면 더욱 파격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네드와 비드는 소외된 자들의 다른 얼굴이 아닐까. 두 사람의 이름으로 목차가 나열되는 것도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소설은 1832년 열다섯 살 생일날 시작된다. 1800년대는 어떤가? 과학과 미신이 뒤엉킨 경계의 시대다. 소설 속 인물들은 무언가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는 무언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할 듯 말 듯 숨기는 분위기다. 심지어 오두막에 도둑이 들었을 때조차도....





네드의 경우 낮은 신분, 죽음과 가장 가까운 직업이다. 외롭긴 하지만 어딘가 단단한 아이다. 반면 비드는 어떤가? 귀족이지만 사실 가난하고, 아버지의 집착적인 사랑과 조상의 오명을 짊어진 소녀의 모습이다. 그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몰래 과학 공부한다. 아버지가 그녀를 피니어스에게 시집보내려 하지만 거부한다. 아버지에게 할 말 다 하는 당당한 아이.... 소설은 두 사람 이야기가 교차로 서술된다.




둘은 사회가 자신들에게 부여한 외로움을, 사라진 시신이라는 기이한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비밀스럽게 메워간다. 도대체 이름 없는 무덤의 정체는 뭘까? 새장처럼 쇠창살로 덮여 있는 특수 무덤, 묘석마저 비어 있는 무덤....


하지만 두 사람은 같은 어둠을 건너는 존재들만이 나누는 교감으로 대비된다.

프랑켄슈타인이 떠오르는 고딕 호러 ~~ 과연 생명의 본질은 무엇인지 탐구하게 된다.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고딕 미스터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비밀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각자가 죽음과 삶을 마치 재정의하는 듯하다.




네드가 동물과 대화한다거나, 할아버지의 눈이 따로 움직인다거나, 피니어스가 금속 코를 달고 있는 것은 다소 놀랍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과학이 기적을 훔쳐 오던 시기이자, 마법이 아직 완전히 퇴장하지 않은 시간이기에 이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작품은 고딕 특유의 음산함을 가지면서도 가독성이 좋다.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 캐릭터의 입체적 개성 스쳐 지나도 남는 기묘한 이미지들 과학인지 마법인지 알 수 없는 흔들리는 세계관까지!!!!

청소년 독자부터 고딕 소설 애호가까지 모두 끌어들이는 압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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