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평점 :

닐 디그래스 타이슨& 제임스 트레필 지음/ 알레 (펴냄)
우주,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은 언제나 신비로운 영역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100% 농도의 답을 해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은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지만, 이 책은 그 시간을 여느 책처럼 순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시간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독자 스스로 감각하고 인지하게 한다. 보통의 과학 책이라면 우주의 나이는 어쩌고 하면서 우주의 탄생부터 서술되겠지? 그런데 이 책은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일지는 먼저 묻는다. 10개의 챕터 소제목이 무척 시적이고 아름답다.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견하기 위한 책!!!

물리학, 천체물리학 전문가이신 두 분 저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제임스 트레필 저자는 복잡한 우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아름다운 삽화 보는 재미에 막연하게 느껴지는 우주, 어렵게만 느껴지는 천문학이 무척 다정하게 와닿는다. 이전에 물리학 교양서를 접할 때의 불편함 (예를 들면 방대한 천문학 지식 위주의 배열, 표와 그래프)이 오히려 독자에게 더 큰 거리감을 주었다. 반면 이 책은 각 챕터가 연결되면서 또 따로 분리되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챕터 2에서 우주는 지식을 넘어 감정의 확장이라고 했는데 우주를 공부하면, 지식이 늘어난다기보다 감정의 용량이 커지는 느낌이다.
생각해 보라~~ 나라는 존재의 작은 슬픔이나 불안이 우주의 시간축 앞에 놓이면, 그 감정도 다시 비율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슬픈 얘기 같기도 하고 ^^ 일반적으로 우주를 책으로 만나면 우주가 커지는 만큼 나는 작고 초라하거나 혹은 무능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ㅎㅎ
이 책의 우주는 그 스케일이 커질수록 내 존재도 함께 자리가 넓어지는 듯한 감각을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책에 언급된 인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과학자가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름조차 언급되지 못하고 심지어 단순노동자 수준의 임금을 받았던 그녀 이름은 헨리에타 레빗. 오늘날 별을 분석하던 일이 당대에는 계산원으로 불리며 재능을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그녀뿐이겠는가? 유독 물리학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위상은 형편없었다. 너무 안타깝다.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은 깊은 어둠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인간은 수많은 궁금증을 품고 있지만 우주만큼 막연하고 모호한 존재가 있을까?
사진 130여 점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증거의 시라고 했다. 사진은 과학적 증거이면서 동시에 우주의 시적 존재 방식이다.
인간이 직접 찍지 않았다면, 우주는 영원히 침묵만 남겼을 테니까.

책은 과학적 사실로만 우리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 사이의 여백을 통해 철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점은 나의 글쓰기에 적극 반영하고 싶다. 우주를 꿈꾸는 우리 학생들, 그리고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어른 독자들 두루 읽을 수 있는 책!!!!
마치 칼 세이건의 따스함과, 아더 C. 클라크의 상상력, 그리고 알베르 카뮈의 질문하는 정신이
이 한 권의 책에 녹아있는 느낌? 작년에 #코스모스 를 완독했을 때 그 느낌!!! 칼 세이건이 떠오르는 책이다.
우주를 향한 친절한 문답으로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린 가끔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우주는 왜 생명을 허락했는가?”
“지적 생명체는 우연일까, 필연일까?”
과학자의 언어지만, 철학자가 쓰는 문장 같았다....
어느 저녁 창가에서 노을을 보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책은 내게 왔다....
오래 함께 할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펼쳐 볼 것이다.
한 줄 소감
우주에 대한 질문은 결국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의 탄생을 다시 이해하게 해주는 가장 시적인 과학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스믹쿼리 #닐디그래스타이슨
#제임스트레필 #천문학추천
#우주책추천 #천체물리학입문
#우주초보환영 #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