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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1 : 天(천)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마무라 쇼코/ 하빌리스 (펴냄)
소설이 원작인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가 2025년 11월!!!!! 원작 소설을 통해 미리 그 내용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 역사는 모르는 나에게는 다소 낯선 메이지 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소설은 시대를 비추는 가장 정확한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 보편적 심리와 생존 경쟁의 본질은 시대를 넘어 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흡입력을 지녔다.
1권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진실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가가 움직여야만 한다고
오명을 씻는데도 돈이 필요하다는 문장....
소설은 신문 한 장으로 시작된다. 거액을 주겠다는 무예에 능통한 자를 구한다는 구인광고다
신문을 보고 모여든 남자들은 대부분 한때 무사였던 자들이다. 쇠락하는 사무라이 시대를 온몸으로 느끼며 10만 엔이라는 상상 초월 금액을 노리며 모여든 자들이다.
도쿄까지의 경쟁,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 되는 규칙, 주최 측의 신분도 정확히 모는 느 상태에서 과연 누가 상금의 주인공이 될까?
시대의 흐름에 밀려 무사로서 설자리를 잃은 이들...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무사로써 마지막 저항과 생존의 의지를 불태운다. 작가의 묘사력은 탁월하다. 독자를 소설 속으로 바로 끌어들이는 재능!!! 명문 유파 후계자였던 사가 슈지로와 어린 소녀 카즈키 후타바 등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동기를 섬세히 그려낸다. 각기 다른 이유로 칼을 든 이들은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사라져 가는 전통과 자신의 존재 의미를 되찾기 위한 운명적 동반자이자 라이벌이기도 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외에도 당대 최고의 역참, 여관의 숫자와 규모, 마을의 풍경 묘사는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유추하게 해준다. 캐릭터도 흥미롭다. 특히, 사가 슈지로 와 카즈키 후타바의 대조적인 캐릭터는 소설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생존을 위한 싸움 속에서도 ‘싸우는 이유’와 ‘지켜야 할 것’이라는 인간적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사무라이 물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나 같은 독자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하다. 시대가 끝나가는 암울한 배경 아래 펼쳐지는 치열한 검극과 인간 군상들은 과거와 현대물을 동시에 좋아하는 독자까지도 만족시켜주는 소설이다.
잔혹하지만 아름다운 검극 활극을 통해 ‘검은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사무라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시대의 변화와 인간의 불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강렬한 액션과 드라마, 그리고 묵직한 주제 의식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꼭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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