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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상·청춘편 -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요시다 슈이치 지음/ 하빌리스
이 소설은 단순히 가부키 배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원작소설!!!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언제나 인간의 내면을 ‘가면 뒤의 얼굴’로 그려왔다. 그러고보니 이 작가님 작품 세 편이나 읽었다. 『국보』에서도 작가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예술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연기하는 인간들의 장르극이다.
하지만 장르가 스릴러도, 멜로도, 성장담도 아닌 것은 그것이 결국 인간 자체이기 때문 아닐까.....
밑바닥에서 자라난 가부키 배우. 그는 “예술은 신에게 바치는 피”라고 믿는다. 자신의 불행조차 연기의 재료로 삼는 사람.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천재형 인물이다. 드라마 소재로도 너무 잘 어울릴 법한 인물상.... 그의 연기는 ‘살아 있는 비극’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신이 되려다 인간으로 무너진다.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천재와 파멸의 경계를 시적으로 그려낸다. 상징적 장면을 하나 적어보면 이와미 츠루타유에게 지독한 발성 훈련을 받는 장면은, 육체가 부서질 때 비로소 예술의 문턱에 다가가는 인간의 모습... ㅠㅠ
그 순간, 슌스케는 배우로서 거듭나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감정은 마모된다
예술은 결국, 자신을 불태워 타인의 마음을 덮는 행위가 아닐까.”
키쿠오.... 라이벌이자 그림자 같은 존재. 그는 “연기의 본질은 모방이 아니라 공명”이라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에게 공명할 틈을 주지 않는다.
천재를 가까이 두고 평생 비교당하는 인물의 내면은, 그 어떤 범죄소설의 서늘한 심리보다도 처절하다. 두 사람의 대비가 주는 상징성 흥미롭다.
단순히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 군상, 우리 삶의 모습 그대로를 재연한 듯하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하권이 기다려진다...
소설은 무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의 모든 욕망극이다.
#요시다슈이치 #가부키 #장편소설 #국보상청춘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