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투나 트리플 33
전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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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전하영 소설/ 자음과모음










몇 페이지 되지 않은 짧은 소설. 표지부터 임팩트 있는 《시그투나》. 세 단편이 실려있고 마지막에 에세이와 작품 해설이 있다. 에세이는 다시 소설을 쓰게 된 배경, 최영숙이라는 인물을 떠올리는 저자의 기록물이다.



전하영 작가님 소설은 처음 만났다. 한 문장마다 깊이 있는 고독과 시간이 스며 있다. 가장 인상적인 단편, 소설 속 인물 신여성 최영숙의 삶 그 깊은 내면에 가닿는 마음으로 읽었다.

울부짖지 않아도 고통은 존재하고, 침묵 속에서도 진실은 흐른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기나긴 겨울밤에, 그녀는 많이 울었다. 몰래, 매일, 혼자서.”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인간이 견뎌야 하는 외로움의 무게가 전해진다ㅠㅠ

자유는 제도나 문장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고통을 통과하며 존재의 결을 자각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작가는 감정의 결을 아주 섬세하게, 약하지 않게 그려낸다. 혼자 우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지를 깨달았다는 대목에서, 고독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역사의 잔향으로 확장된다. 1926년의 겨울 스웨덴으로.....




《조용하고 먼》은 두 여자의 전화 통화 내용으로 이어진다.

제목 시그투나가 주는 상징성은 뭘까?

단어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그것은 결국 우리 각자의 내면에 남겨진 이름 없는 상처와 기억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삶과 대면하게 된다.







책의 힘은 거창한 서사나 극적인 전환에 있지 않다.

오히려 사소한 순간들말하지 않은 말들멈춰버린 듯 보이나 사실은 흔들리는 시간들에서 나온다.


작가는 흔들림의 가운데서 “어쩌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흔들림이며,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삶이다”라는 메시지를 들려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톡홀름의 근교에 위치한 시그투나, 지도에서 찾아봤다.


큰 호수와 아기자기한 건물들, 한적함을 느낄수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한다. 호수가 너무 예쁘다. 박물관도 있는데 꼭 가보고 싶다. 마음은 이미 북유럽에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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