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 코드블루의 여명
박세정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세정 장편 실화소설/ 북스타 (펴냄)






이 소설이 불편한 이유는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씀이 너무 와닿는다.

사람들은 빨리 잊는다. 지나간 과거에 대해 불과 몇 년 전의 일인데 벌써 아득하다.





마스크 착용의 일상, 그 불편함에 대해.... 누군가가 속절없이 죽어나가던 시기, 나의 존경하는 대철학자 아감벤 선생님이 【얼굴없는 인간】 에서 말씀하신 익명성에 대해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개인의 자유, 관계, 공동성이 희생되고 있으며, 이는 단지 보건적 조치가 아니라 정치적·철학적 사안이라는 점이 이 소설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마치 오마주 하는 느낌이랄까..... 하 ㅠㅠ

인간의 얼굴이 사라진 시대를 “예외가 규칙이 된 세계”로 정의했다. 팬데믹 동안 인간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국가와 제도는 생명을 보호한다는 이름으로 인간의 자유와 관계를 봉쇄했다. 그때 아감벤이 말한 “얼굴 없음”은 단지 물리적 가림이 아니라, 책임을 지우지 않는 익명성의 체계화를 뜻했다.

소설은 이 익명성의 내부를 해부했다고 생각한다.








응급·외상체계의 설계자이자 기록자인 박세정 저자는 생명을 다루는 조직이 얼마나 자주 그 얼굴을 감추는지 보여준다. 누군가는 “위에서 결정했다"라고 말하지만 여기서 위란 무엇일까?

실체 없는 관료적 신이다. 그러나 죽는 것은 누가 죽는가? 우리 일반인이다. 실체인 존재들 ㅠㅠ




소설 속 TF 팀 역시 그 예외상태 안에 산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구호 아래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발언을 검열하고, 입을 다문다. 침묵이 안전이 되고, 책임을 피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그렇게 생명을 위한 체계는 어느새 생명을 소거하는 시스템으로 변한다.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우리가 입을 다물면, 환자는 숨을 멈추게 된다..........라는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인간은 말하는 존재로만 인간이다...

과연 생명을 지키는 것은 누구인가. 소설에는 가명과 실명이 교차된다. 어쩜 인간이 이럴 수가 싶은 인물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운 선택을 하는 인물이 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미래인들이 역사를 심판할 때 과연 누구를 존경하고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 그 답은 이미 보인다....








응급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거의 이틀 밤 자지 못하던 날이 있었다. 그날 밤 나는 방송에서 '블루코드'라는 것을 들었는데

생전 처음 듣는 단어였음에도 느낌으로 그 뜻을 알아차렸다 ㅠㅠ 웅성웅성 소리가 나고 위층에서 달려가는 소리가 벽 전체에 울렸다...... 하나의 생명이 꺼지려는 순간이다 ㅠㅠ 이 소설에도 블루코드가 언급된다. 2019년 윤한덕 센터장의 과로사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 저자는 본질을 묻고 있다.








소설이지만 사회고발서이자 사회비평서이기도 하다.



#거버넌스, #박세정,

#장편실화소설, #대한민국생존드라마,

#코로나19, #응급외상체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