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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의미들: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 마음의 상처를 언어로 빚는 법, 사별의 슬픔을 의미로 옮기는 법

수잰 스캔런 지음/ 엘리 (펴냄)
글을 쓰면서 내 감정·언어·작업 태도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읽기와 쓰기의 관계는 운명이다. 저자의 고통을 언어로 전환하는 감정적 기술은 본받을 만하다.
읽기란, 절망 속에서도 언어를 손에서 놓지 않는 행위다.
그 손끝에서 삶은 다시 의미가 된다.
미친 여자로 불리던 시간 속에서 실비아 플라스와 버지니아 울프를 읽은 저자.... 그 문장들로 자신의 언어를 다시 세웠다 ㅠㅠ 아! 실비아 플라스는 내게도 너무 슬픈 이름 ㅠㅠ 읽기의 회복기, 혹은 문학으로 숨을 잇는 법에 대한 고백서이기도 하다. 흔히 작가들이 그렇듯, 저자는 고통을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 고통을 언어의 자리로 옮겨와 창작의 연료로 삼는다. 이런 점 배우고 싶다 ㅠㅠ 읽는다는 행위는 무엇인가!! 단순히 위안이 아니라, 자기를 다시 재구성하는 창조적 행위임을 보여준다. 저자에게 읽기란 치료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문장을 읽고 쓰는 순간에만 나를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ㅠㅠ 회복을 향한 사유,
읽는 동안 내 안의 낙인들이 서서히 의미로 바뀌었다. 플라스와 뒤라스, 울프와 함께 한 가을 ㅠㅠ 우리는 미쳐버린 세계 속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존재로 남는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의미들’이 아닐까?!!!!!!!!!!!
한 권의 책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누군가에게 말하는 한 방식이다.” (p.184)
기억은 고정된 진실이 아니라, 매번 다시 쓰이는 서사이기도 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재료인가!!! 글쓰기는 기억의 복원보다 의미의 재구성이다.
→ “나는 무엇을 기억하려 하는가, 혹은 무엇을 잊지 못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문장이 시작된다.
마음의 고통을 통해 새로이 배우는 언어의 이름, 그런 의미에서 우린 모두 버지니아 울프의 딸이요, 실비아 플라스의 존재들이다. 이제 더 이상 슬픔을 낙인찍지 말고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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