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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 출간 150주년 기념 국내 최초 간행본 ㅣ 구텐베르크 클래식 시리즈
마크 트웨인.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김현정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8월
평점 :

마크 트웨인& 찰스 더들리 워너 / 구텐베르크
제목이기도 한, 도금시대를 읽고 한 줄 문장으로 한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겉은 금빛, 속은 녹슨 시대의 초상....
트웨인과 워너는 19세기 후반,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이 어떻게 번영의 신화라는 화려한 가면 아래 부패와 탐욕으로 치달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철도 확장, 토지 투기, 주식 시장의 열광, 정치와 자본의 결탁이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다. 이 모든 것이 현대의 뉴스 헤드라인처럼 느껴질 만큼 익숙하다는 것은 왜일까?
이야기는 여러 인물들의 욕망이 교차하며 흘러가는데.... 땅을 사고, 철도를 짓고, 주식을 사고파는 자들. 그들은 모두 미래를 믿고 투자하지만, 그 믿음이야말로 “금빛 도금”처럼 얇고 쉽게 벗겨지는 것임을 트웨인은 보여준다.
그 소수 의원들도 그 나름으로 이득을 만듦으로써, 최소한 서로를 감시하는 효과가 있지 않나? (p.371)
트웨인의 풍자는 이 대사에서 정점을 찍는다. 도덕의 타락을 합리화하는 유머, 그리고 그 유머에 무뎌진 사회. 결코 유쾌하지 않은 웃음이다.
무려 150년이 지났지만 어떤가?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라는 욕망의 구조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가속화되었으니...ㅠㅠ
책을 읽으며 가장 섬뜩했던 건, 우리가 여전히 도금시대 안에 살고 있다는 자각이었다. 거대한 개발의 논리, 주식과 부동산의 광기, 정치와 재계의 연결고리 등
트웨인이 풍자한 19세기의 풍경은, 21세기의 뉴스 속에서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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