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아포리아 14
롤랑 바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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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롤랑 바르트 지음/ 류재화 옮김/ 21세기북스












인공지능 AI 시대, 글쓰기란 무엇일까? 생각하기란 무엇인가? 무려 50년 전에 쓰인 이 에세이가 지금 우리 시대에 주는 의미는 또 무엇인가...

인간은 다면체다.



나라는 인간은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 그가 말한 인간 창작의 특별함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프랑스의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본격적인 텍스트에 들어가기 앞서 유년 시절의 사진과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당대 사회적 분위기나 유행을 알 수 있는 흑백사진이 먼저 소개된다. 흑백사진을 보는 것은 컬러로 가득한 지금의 세상과 사뭇 다르다.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묘사들, 예시, 비유, 때로 날선 마주하기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에게 프루스트를 절대적인 인물이었기에 P41 사진에서도 말하듯이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소년의 모습의 바르트가 프루스트를 언급한다. 그는 아직 살아 있었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마쳤다 하며....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권태감

천재들은 왜 권태를 느끼는가? 그것은 일반인들과 좀 다른 감성이다.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민감한 방식으로 수없이 자신의 존재를 되묻는다. 롤랑 바르트의 삶도 그렇다. 그도 하이네의 시를 인용한다. 자신을 '그'라고 표현하는 바르트, 그의 문법은 신박하다. 신선하다. 정치를 권태와 쾌락의 원천이라고 언급하고 국가라는 상징주의에 대해서도 나를 그로 표현한다.



옮긴 역자의 후기도 남다르다.

논문을 쓰는 중에 아버지의 부고를 접했고 그때 만난 책이 바르트의 《애도 일기》라고 한다. 운명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어떨 때는 놀랍도록 운명의 힘을 믿게 된다. 바로 이런 경우가 그렇다.



책을 옮기신 분 덕분에 바르트의 책을 만난 것도 내게 운명이다. 번역, 두 세계를 이어주고 교차시켜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바르트를 통해 나를 쓰고 나를 읽는 시간, 내게도 그런 충만함이 오늘 밤 보름달처럼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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