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스타 라이브러리 클래식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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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다자이 오사무/ 스타북스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은 언제 읽어도 낯설지 않다. 다자이 오사무라고 발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차올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름 다자이 오사무, 내 작가

그의 책으로 내 책장 책꽂이 한 쪽 면을 가득 채우고 싶은 소망이 있다.

국내 유명 출판사 10여 군데와 크고 작은 규모의 출판사에서 수십 종이 번역되어 나왔다.



대형 출판사만의 감성, 매끄러운 번역도 좋지만,

일본어 원문을 그대로 살린 번역을 좋아한다.

요조가 보여주는 파멸과 무력감은 늘 나를 무겁게 짓누르지만, 동시에 그 무너짐의 순간조차도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스타북스의 번역은 다자이의 특유의 음울한 리듬을 살리면서도, 한국어의 호흡으로 매끄럽게 옮기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원문의 냉혹함을 그대로 담으면서도, 독자에게 과장된 장벽을 세우지 않고 다가오게 하는 번역. 덕분에 문장 하나하나가 와닿았고, 다자이 오사무의 세계가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한 번도 배워보고 싶지 않았던 일어가 궁금할 만큼 사랑하는 작가다.




나아가 다자이 오사무가 오늘날 시사하는 바를 떠올려보면,

1930~40년대 일본이라는 특정한 시대와 배경에서 글을 썼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AI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날카롭게 와닿는 지점이 있다. 첨단 기술은 인간의 외부 세계를 바꾸지만, 다자이는 내면의 공허와 불안을 정면으로 비춘다. 익살꾼·가면 뒤에 숨은 절망을 토해내는 요조의 모습이 불편할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본다.




첨단과학은 "완벽함"과 "업데이트"를 추구하지만, 인간은 결코 완벽할 수 없으니까....

《무진기행》이 덧붙여져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김승옥 작가가 추천한 이 조합은, 다자이가 보여주는 인간의 무너짐과 김승옥의 무진이 가진 공허함이 묘하게 닮아 있기 때문일까?

일본과 한국,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이지만, 두 텍스트가 주는 고독은 경계 없이 이어진다.



성공만 쫓는 인간들에게

절망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내게 다자이 오사무란...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스타북스,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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