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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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백가경 & 황유지/ 열린책들(펴냄)










열린책들 《둘이서》 함께 쓰는 에세이, 백가경 시인과 황유지 문학평론가. 두 분은 같은 해에 등단하셨다. 도시 관통이라는 주제에서 관은 공간적인 의미, 통은 시간적인 의미라고 한다. '관통하다'라는 말을 리뷰할 때 참 많이 썼다.






관내 여행 후 아픔을 꾹꾹 눌러쓴 기록이라고 한다. 그냥 여행이 아닌 사회적 아픔이 깃든 공간을 마주하고 그 기억을 통과해 나가는 애도의 과정이라고 한다.

첫 번째 여정지로 택한 인천은 어떤 곳인가! 중국인의 거리가 떠오르는 인천. 일제강점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조선의 여자들은 다시 미군을 맞아들이고 그 많은 슬픔이 아직 지속되는 분노가 이제 사라지고 없는 공간에서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과거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역사는 불과 수십 년 먼저 태어난 내 모습이기도 하기에 더 아프다 ㅠㅠ







근대화의 흔적과 제국주의의 욕망, 그리고 소녀들의 착취가 공존했던 도시 인천. 나라가 없던 시절, 인권이 없던 시절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는 인천과 같았을 것이다. 광주나 제주를 떠올리면 첫 도시’는 곧 이 책의 방향성을 말해준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잊힌 이야기와 억눌린 목소리를 발굴하는 작업이기도 하니까.


의정부에서 《언니들의 방》이라고 하면 제목에 좀 불편한 불들이 계실까? 몸을 사고팔던 여자들을 -언니-라고 부르는 순간 본인도 하류가 되는 느낌이 든다고? '성'이 사고파는 대상이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한 입 덜자고 보내진 어린 소녀들은 누군가? 구로 공단이며 열악한 노동의 현장을 견디던 우리의 공순이들, 버스 안내양 소녀들...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심장 저 아래쪽이 뻐근하게 아프다. 소녀들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오빠나 남동생의 등록금이 되고 가정의 생활비가 되었다.






힘들고 지친 남성이 '성행위'를 통해 '위로'받아야 한다는 생각. 그 행위가 '돈'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기에 당당한, 국가가 입 다물고 행정이 동조했던 각종 성매매 기지촌. 버닝 썬 사건으로 정경 유착, N 번 방 사건으로 정작 잡혀들어가야 할 윗선은 뒤로 빠지는 꼴을 전 국민이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괴상한 사법에 놀란다. 내 딸, 내 여자친구, 내 아내의 일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방조죄. 책을 통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세월호, 이태원, 광주처럼, 우리 모두가 목격자이자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 사건의 현장들. 두 저자는 이곳들을 직접 찾아가 관(關/管/觀)이라는 키워드로 의미를 되짚는다. 고통을 끌어안으면 연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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