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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마키메 마나부/ 문예출판사
여름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요즘, 한여름의 공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햇살이 내리쬐는 운동장, 풀벌레 소리와 함께 스며드는 뜨거운 열기, 그리고 무언가 곧 사라질 것 같은 예감들.... 마키메 마나부 작가 나오키상 수상작 심사평을 읽어보면 책에 쏟아지는 찬사!!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가에게 주는 상
여름 방학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차인 구치키
아마추어 야구 대회를 참가하자는 다몬
실패를 체험하며 이들이 맛보게 되는 야릇함 성취감....
일상과 비일상을 잘 표현한 작가라는 소개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이 소설 속 인물은 특별한 영웅도 없고 짜릿한 반전서사도 없다. 한순간의 환상과 일상의 균열 속에서 잘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인 맞는지 청춘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교토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소설 속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한순간을 만나게 된다. 여름의 기억은 언제나 슬프다는 생각과 마주하게 된다. 지쳐 넘어지고, 길을 잃고, 이별에 무너지는 인물들 그 나약함에 공감하게 되는 소설이다.
싫어지기 전에 헤어질래 p94
1학년 후보 선수 사카토
선배 대신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다가...
소설은 장소 하나하나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과 맞물려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아직 교토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꼭 한여름에 그곳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 은은한 정취, 가슴 깊은 곳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