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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평점 :

조니 선 에세이/ 비채 (펴냄)
아! 이제는 정말 쉬어야 한다.
2주 전 이 책을 받았을 때 나는 그야말로 번아웃 상태였다.
pc만 열어도 속이 울렁, 도통 약을 달고 살았고 자다 수없이 깨기를 반복 ㅠㅠ
조니 선 작가의 책은 마치 일상의 자잘한 조각들을 유리병에 담아 바다에 띄운 듯한 느낌이다. 노랑 표지가 먼저 지친 나를 보듬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무한 경쟁을 살아내며 우리 현대인들은 어느 정도는 다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파편을 서술한 이 책은 어떤 큼직한 사건도,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 이사 가는 일, 다육식물 돌보기, 친구와의
잊힌 대화, 종이 타월을 살지 말지 망설이는 순간 같은 아주 사소한 일들이 반복된다.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함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살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온다.
특히 마음에 남는 건 식물들이다. 다육이, 선인장, 스킨답서스, 페페로미아…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식물이 주는 위로
나만의 계란 요리 레시피 or 회복 루틴? 글쎄....
햄과 야채를 잘게 썬 계란 밥 ㅎㅎ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 마지막 15분이 주어진다면? 삶의 최고의 순간 1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
최고의 순간은 나만 간직하고 싶다
작은 식물의 여리디여린 모습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생명력, 식물을 돌보는 일은 곧 자기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일이라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읽다 보면, 어느새 위로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소한 순간의 무게와 빛깔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내 삶의 평범한 순간들조차 조금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 삶이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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