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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박사 평전 석주명
이병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병철 지음/ 광문각출판미디어
광복 80주년이다. 100세 시대인 요즘 평균 수명으로 따지자면 한 인물이 태어나고 죽음까지의 시간이다. 혹은 더 긴 시간 일수 있다. 여전히 살아계신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 이제 여섯 분이 계신다 ㅠㅠ 그중 한 분은 내가 직접 만나 뵌 1928년생 이용수 할머니 시다. 나는 지금도 할머니의 손을 잡았던 느낌이 잊히지 않는다. 단순히 생존자가 아니라 '살아계신 역사'의 손을 잡았다는 느낌이었다.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석주명 박사의 평전을 읽는 것은 정말 의미가 있다. 그것은 단순히 한 과학자의 전기를 읽는 게 아니다. 해방과 독립의 가치, 그리고 민족 과학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는 일, 거룩한 작업이다.
이 땅의 자연과 학문은 우리 손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신념!!!
나는 논문 한 줄을 쓰려고 나비 3만 마리를 만졌다.
석주명 박사는 일제강점기라는 지독히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나비 연구를 통해 그의 신념을 실천하신 분이다. 그가 75만 마리가 넘는 나비를 채집·분류하며 한국산 나비의 계통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한 일은 단순히 과학적인 성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주권 회복'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근대적인 학문의 계통은 서양 아니면 일본이 독점하던 우리 학문!! 나비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였으나 선생의 노력 덕분에 세계에서 으뜸가는 나비 표본이 전당이 완성되었다.
당시 연구의 과정은 이 분야 문외한인 독자가 읽어도 놀라운 수준이다.
나비 연구 자료의 불모지였던 수준에서 석주명식의 나비 도감, 변이의 연속성 파악 등 그 과정이 놀랍고 또 놀랍다. 정말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평전 작가인 이병철 님은 세계 최초 휴대전화 박물관인 #폰 박물관 을 여신 분이다. 2014년 여주시에 오픈한 이 박물관을 오픈 당시에 가본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석주명 취재의 뒷이야기 그리고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서술되어 있다. 을유문화사 1947년 최초의 동물학 교과서를 낼 때 부결당한 사건. 당시 검인정 위원들에게 상례이던 돈 봉투 돌리는 상례를 무시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석주명은 당장 이 일을 바로잡았다. 석주명의 죽음은 미스터리하다. 저자가 수집한 생생한 목격담을 통해 유추할 뿐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석주명 박사를 총으로 쏜 사람은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니 이런 일이 있을수가 ㅠㅠ 이 억울한 죽음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한된 자원,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연구를 이어간 그의 태도는 오늘날 도의적 책임 1도 없는 과학이, 과학자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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