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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면허 - 이동하는 인류의 자유와 통제의 역사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 작가정신 / 2025년 7월
평점 :

패트릭빅스비/ 작가정신
프롤로그에서 내가 가진 가장 귀중한 책자라는 살만 루슈디 선생님의 문장!! 개인과 문화와 정치의 접점의 입장에서 쓴 《이 선을 넘어서》의 작가! 그의 소설 《악마의 시 1, 2》를 읽으며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라 책 서장에 살만 류슈디 선생님의 1974년 여권 사진을 한참 보았다.
내게 여권은 어떤 의미인가... 설렘의 시작, 계획의 시행, 지키지 못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 표현이자 행동이다!!
사람마다 여권에 대한 인식을 다를 것이다. 있고 없고이 차이에 따라 개인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서문에 던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여권은 단순한 여행 서류일까? 아니면 우리가 어디에 속하고, 어디에 갈 수 있으며, 무엇이 허용되는 존재인가를 결정짓는 국가 권력의 증표일까? 영어학을 전공하고 문학과 역사에 관한 저술을 하신 패트릭 빅스비 작가는 여권을 깊이 해부한다. 책은 현대식 여권이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부터 시간순으로 서술된다.
람세스 2세가 사후에 여권을 받고 프랑스로 입국했다는 도시 전설 같은 사례, 철학자 한나 아렌트와 예술가 마르크 샤갈, 뮤지션 선 라, 오늘날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에 이르기까지―한 개인의 여권이 어떤 정체성, 이념, 정치적 선택과 얽혀 있었는지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방대한 역사책으로 느껴진다.
또한 책은 국가권력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긴장, 이동에 대한 욕망과 그에 대한 억압이 오늘날 얼마나 정교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권은 단순히 한 인간이 어디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이 아니다! 어디까지 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지 그 한계마저 설정한다 ㅠㅠ
가짜 여권을 위해 수염을 밀어버린 레닌, 국경 앞에서 자살을 택한 발터 벤야민, 여행할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웨이웨이, 그리고 “토성이 출생지”인 선 라의 우주적 선언까지… 읽다 보면 여권은 하나의 이야기책이자 전설처럼 느껴진다. 여권 한 장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기념비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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