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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우주에서 ㅣ 도넛문고 14
최현주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현주 소설/ 다른
'우주가 흔들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펼친 청소년 소설이다.
주인공 재우는 왜 16년 살던 집을 떠나 경주의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가는 걸까? 게다가 선생님을 제외한 반 친구들 전부에게 말하지 않은 채로 가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뭔가 가정사 이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빠의 사업 실패 때문이었다. 단란하던 가족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해보면 금방 깨닫게 된다. 단단한 가정은 힘들수록 뭉친다. 톨스토이 소설의 첫 문장에도 나오지 않는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ㅡ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고....
경제적인 원인 제공자가 아빠라며 매번 짜증을 내는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릴 생각 없어 보이는 아빠
부부가 말다툼하고 신경전을 벌리는 동안 재우의 세계는 조금씩 균열을 일으킨다. 새로 전학 간 경주의 중학교! 같은 반 애들은 왜 굳이 서울에서 전학을 왔느냐며 혹시 사고 친 거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는데... 내가 재우라도 정말 속상할 것 같은 상황이다 ㅠㅠ

마침내!!! 재우의 감정이 밑바닥까지 추락한 날,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 영원히 곁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아빠가 사라진 순간, 재우의 세계는 함께 무너진다.
뉴스에서 우리는 종종 본다.
경제가 파탄나자 마지막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는 사람들... 우린 종종 극단적 선택이라 표현하지만, 그들이 정말 극단적으로 우발적으로 택한 선택일지는 알 수 없다. 수없이 생각하고 또 했을, 고민하고 또 했을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남의 삶과 죽음에 대해 쉽게 말하는 대중이나 언론에 실망스러운 적이 많다. 재우 아빠의 선택에 눈물이 난다. 얼마나 울고 또 울었는지 ㅠㅠ
설마설마했는데.... 설마 ㅠㅠ

작가는 우주가 팽창하듯 우리의 삶도 무한히 흔들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중심 잡는 법을 찾아가는 것이 곧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고....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 그 공허를 감당할 말을 찾지 못해 입을 다문 사람,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 있다면 청소년이든 성인 독자이든 누구에게도 응답해 주는 소설이다. 상실의 아픔을 견디기 힘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재우1, 재우2, 재우3, 재우4..... 세상의 모든 재우들에게!!!! 힘내라!!
#어린이 #청소년 #소설 #흔들리는우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