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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이 뭐길래 - 33가지 논쟁과 10가지 개념으로 읽는 생활 인문학
마작가 지음 / 페스트북 / 2025년 6월
평점 :

마작가/ 페스트북
정치 뉴스가 터질 때마다 무척 심란한 마음이다.
계엄령, 탄핵, 헌법재판소, 사법심사 등의 단어들이 정작 머릿속에서 빠르게 와 닿지 않고 질문이 생긴다.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실 것 같다. 이 책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생활 속 상식과 연결된 질문에서 출발해 풀어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판결문 전문을 먼저 서술해 놓았고 관련하여 수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계엄이 금방 해제되었으니 탄핵이 불필요한가 등 국민들이 생각할수 있는 여러가지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판결문 전문도 실려있다. 저항권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라고 했는데, 동시에 남용된 저항권에 대해서는 오히려 나라를 무한 갈등에 빠뜨릴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탁월한 분이다. 일상의 쉬운 질문으로 시작한 책은 시민 저항권, 악의 평범성, 사회계약론 같은 심오한 인문학 개념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공부할 거리 코너에서는 정말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보수 대통령은 왜 번번이 실패할까라는 한국일보(미주)칼럼에 대한 부연 설명도 흥미롭다. 다 언급할수는 없지만, 이또한 저자 개인의 시각이기에 평소 궁금했던 정치언어들, 법률용어에 대해 조금 알아보는 느낌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광장 민주주의, 촛불 혁명, 4.19나 6월 항쟁 등 대의 민주주의, 한국의 광장 민주주의에 대해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박근혜 최서원 국정 농담, 이명박의 BBK 사건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러 사건에 대해 차근히 알려준다.
또한 챕터 사이에 간통죄는 왜 폐지되었는지 그 근거와 이유, 국민은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지, 한국 근현대사의 주로 프로파간다 등 평소 궁금했던 점을 책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각종 용어들을 사례 중심으로 정리하고 나니 솔직히 속이 시원했다 ㅎㅎㅎ 알고 보면 어려운 내용이 아닌데 왜 알아보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싶은 반성도 해본다. 이 책에서 10가지 핵심 인문학 개념과 33가지 논점을 서술했는데, 이 책이 시리즈로 꾸준히 나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책의 저자는 ‘쉬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품격 있으면서도 낯설지 않은’ 문장으로, 거친 사회 이슈 속에서도 꼭 필요한 개념만을 뽑아내어 독자에게 전해주는 분이다. 마 작가의 더 많은 생각과 사유는 블로그 마 작가의 다이어리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정치 책, 혹은 정치 해설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고 명확해졌다.
이 책은 흔한 정치 해설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시민이 되기 위한 인문학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