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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전선 ㅣ 프린키피아 4
패트릭 크래머 지음, 강영옥 옮김,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패트릭 크래머 지금/ 21세기북스
다가오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온 미래다^^ 최첨단 과학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사소한 의문을 품는 경우가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그렇다면 과연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인가, 치료 가능한 질병인가라는 질문은 오래전부터 연구 대상이었다. 불로초를 구하러 보내고 온갖 좋은 것만 챙겨 먹은 진시황을 비롯한 왕들은 오히려 일찍 사망했다. 이 외에도 많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AI는 인간의 의식을 재현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우주 탐사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탐험일까. 지적인 여행. 오랜 연구 대상인 노화,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의식의 작동 원리, 그리고 우주 탐사까지 이 책의 17개 챕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내가 자주 하는 질문인데, 기술 발전이 인간성을 위협하는가, 확장하는가라는 기술 낙관주의와 불신 그 사이에서 과학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궁금했다.
우주과학 챕터는 하이델베르크로 시작한다. 대부분 과학 책들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과학 책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한의 위치에 세워진 천체물리학 연구소들, 유럽우주국, 혹은 외계 생명체에 대해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파리 협약을 끌어낸 것은 지구과학의 연구 결과 덕분이다 검증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 인간들. 3장 생물 파트에서는 생물 다양성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가? 멸종, 기후 위기, 인간 활동의 영향이라는 핵심 개념을 짚어준다.
6, 7장에서 본격 의학과 노화에 대해 다루면서 질병과의 전쟁에서 과학은 어떤 무기를 사용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이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결국 연결되어 있는 녹색 환경에 대한 질문, 우리는 화학을 ‘자연 친화적’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도달할 수 있다. 11, 12장에서 수소 에너지, 핵융합 등 완전한 에너지'를 얻는 데 필요한 것은 물리학보다 정치와 협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적 욕구 충족도 좋았지만 마지막 16, 17장에서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기억하고 인지하는지에 대한 성찰 부분 좋았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이 마주한 도전의 지형도’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든다. 목차를 보면 촘촘하다. 생태계, 진화, 세포와 생명 등의 생물 파트, 로봇과 인공지능의 물리 파트, 양자와 신소재 화학 파트, 나아가 지구과학까지 통합 과학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제목을 보고서 과학 연구의 최신 트렌드나 최신 기술에 대한 책인 줄로만 알았던 것은 나의 편견이었다. 과학과 사유의 여정, 그 지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 과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이왕이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책이다. 여기서 나은 방향이란 인간, 비인간, 지구가 모두 조화로운 공동체의 삶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