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베네딕토회 : 캐드펠 수사의 등장 캐드펠 수사 시리즈 21
엘리스 피터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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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 (펴냄)










와!!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 내가 이 시리즈에 열광하게 된 계기는 역사적인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영국이라는 제국주의 점철된 (거만? 한 나라에) 대해 관심도 없었기도 하고 그들의 역사를 잘 몰랐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역사적 관심까지 이끌어 냈다. 21권 배경은 헨리 1세 시대다. ( 참고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른 모드 황후의 아들은 헨리 2세임) 21권의 배경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캐드펠 수사가 수도원에 머물기 이전의 모습!! 세 편의 단편을 다루고 있다.







알라드와의 대화에서 캐드펠의 내적인 갈등이 엿보였다. 캐드펠 압 메일리르 압 다비드.... 캐드펠 수사 뒤에 붙은 이름이 왜 이렇게 생경하지!! ㅎㅎ 원정에 참여했던 로제 모뒤와 수도원 사이의 영토 분쟁권, 로제의 젊은 아내 그들의 꿍꿍이...


로제에게 일격을 가한 범인은 누굴까?!! 게다가 재판에 참석하려던 부수도원장이 사라졌고...

그리고 이어지는 비극, 이 짧은 단편은 당대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 1120년 11월 25일, 소설 p38에 언급된 블랑슈 네프호 프랑스 바르플뢰(Barfleur) 항구에서 영국으로 출항했다가 출항 직후 바위에 부딪혀 침몰한 실제 사건이다 )






하모 피츠하몬 일행에 대한 묘사 어쩜 이리 섬세한지! ㅎㅎ 그가 바친 제물은 스 순수성을 의심을 받는다. 깊이 밤이 찾아오고 하모의 젊은 부인과 낯선 남자..... 사라진 은백합 촛대. 이또한 해결하는 캐드펠 수사의 지혜.

읽는 내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싶었던 시리즈의 마지막은 국내 초역의 단편 소설 모음이라 더 귀하고 귀하다. 역사적인 배경을 먼저 찾아봐야 읽는데 안정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왕자를 포함한 귀족 300명이 익사하는 사건!! 글 초반에 언급된 ‘화이트 십 사건(White Ship disaster)’이라는 비극이 동시대에 일어난다. 헨리 1세의 외아들 윌리엄 애델린이 익사하게 되는데

훗날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전(모드 vs 스티븐)이 벌어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차라리 살았더라면 좋았을까..... 당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영국 하면 여왕의 이미지인데 우리가 잘 아는 여왕들은 16세기나 되어서야 등장한다. 감히 여자 따위가 왕이라니 존엄하신 남성 귀족들의 세계에서 (여성) 왕 따위에게 충성한다는 것은 치욕이었을 것이다. ( 헐헐~~남자 사람들아 ㅠㅠ) 모드 황후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거만하고 권위적이었다 (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이 부정적 묘사들이 성차별적 기준에서 비롯된 것임을 비판한다. 이런 표현은 당대 남성들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 당대 남성들에게는 모드 황후 같은 리더십이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을 테니 좋게 평가할 리 없음에도 이 정도의 리더십을 유추해 볼 수 있더니 그녀는 분명 강력한 리더십에 앞서가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내 아버지의 피가 흐르는 한, 나는 결코 왕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크~~~!!!!!!! 걸크러쉬!!!!






엘리스 피터스는 이 시대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모드와 스티븐 간의 대립을 정치사를 전면으로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그 갈등이 만들어낸 혼란, 법의 부재, 도덕적 회색 지대를

캐드펠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책 마지막에 작가가 1988년에 쓴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지금 읽어도 무방한 창작의 사유, 동기가 이 시리즈의 긴 여정을 달려온 내게 위안과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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