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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자유 - 일의 미래, 그리고 기본 소득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열린책들
독일 철학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책의 저자님, 들어가는 글부터 파격적인 이 책이다. 무려 근 2000년간 인간 삶의 의미로 여겨져 온 노동에 대해, 이를 기독교적인 유산으로 보는 시각 나아가 여전히 무조건적인 성장이 필요한가라는 물음!! 저자의 전작을 먼저 살펴보면 2007년 발표한 『나는 누구인가』가 100만 부 판매, 3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철학 하는 철학사> 시리즈, 『사냥꾼, 목동, 비평가』, 『의무란 무엇인가』 14만 부 등 현재까지 총 3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저자!! 이렇게 유명한 책의 저자인데 나는 읽은 책이 뭐지? 떠올려보니 열린책들의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시리즈 중 신간인 제3권을 읽었다.
"임금 노동 사회는 끝났다"라는 파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그렇다면 우리의 2.0은 무엇으로 준비해야 하는가?라고 다시 물을 수 있다.
노동은 더 이상 인간 정체성의 근간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사라지는 노동을 붙잡기보다 ‘노동 이후의 인간다운 삶’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변화를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가치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더 이상 경제에 봉사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와 자유를 확장하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도발적이다. 현재와 미래의 노동 사회에 처한 위험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수렵 사회를 바탕으로 노동의 의미를 정립한 학자들에 대해 훗날 산업사회에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며 정면으로 반박한다.
책의 중반부에서 노동이라는 모순에 대해, 시대순으로 혹은 학자들마다 다르게 제시되어온 '노동'의 개념 자체를 짚으며 기본 소득을 단순한 ‘경제적 대안’이 아니라, ‘삶의 존엄을 보장하기 위한 철학적 기획’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현대 사회의 비정규직 등 노동이 단순히 월급이라는 가치가 아닌 사회적 지위가 닻을 내리는 곳이라 표현한다.
기본 소득을 둘러싼 인간학적, 사회복지적, 경제적 반론들을 학자나 저서별로 과감하게 짚어가며 “억만장자에게도 줘야 하느냐?”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응답하는 이들에 재반박한다. 그는 기본 소득을 “수단이 아닌 기본권”으로 재정의하며, 이는 곧 ‘게으름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자율과 창조성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학교에 대해 교육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 부분 정말 와닿는다. 똑같은 교육을 실시하는 지금, 교양은 살아있는 지식이기에 아이들 스스로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소속되기 위해' 일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시대의 사상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가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명확하다.
‘노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스스로 의미를 더해가는 의미 사회로의 전환의 관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