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이 우리 반 반장입니다 - 2025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단편 수상작품집 북다 청소년 문학 3
장아결 외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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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장아결, 조웅연, 천가연, 최혜영, 강지윤/ 북다







해마다 챙겨 보는 교보문고 스토리 대상 청소년 단편 수상작품집이다. 청소년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읽곤 했는데 이번엔 꽤 오랜만이다. 예전에 만나던 청소년 소설이 다소 은유적이라면 최근의 작품은 상당히 날 선 묘사, 거르지 않은 생생함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팍팍하다는 이야기다. 책을 읽기 좋은 시기, 양서를 많이 읽으면 좋을 나이가 따로 있을까? 그러나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할 청소년기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네모난 교실에 처박혀 아침에 입고 나간 교복을 마지막 과외가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고 다닌다. 집에 오면 잠 오지 않는 드링크를 마시며 하루 분량으로 도저히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숙제를 하다 책상에서 선잠이 든다. (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청소년 현실이다. 그들 말로는 좆같은 현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나라면 더한 욕도 했을 듯싶다) 이건 비교적 순한 맛이고 이보다 더한 이야기도 많은데 여기까지 ㅠㅠ


《믿을만한 어른》이라는 제목의 주인공 정경채. 이 아이의 집안 환경은 왜 이런가 ㅠㅠ 날마다 술 퍼? 마시고 애 앞에서 싸우는 부모들 ㅠㅠ 모르고 팔아버인 금불상을 찾아 나서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는데, 이것을 대신 사줄 어른을 찾고 있다.





과연 믿을만한 어른이 있을까? 그나마 소설은 매우 긍정적인 마무리. 우리 성인 독자들은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왔다. 그저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좋은 시댁과 처가 그저 경제력만 있으면 그게 다인 줄 발버둥 친 삶, 이제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다 함께 잘 사는 길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제발!!


《나만 빼고 완벽한 우리 반》 학창 시절 방송반이 되고 싶은 소망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다. 3학년 5반의 구성원들 우리 사회의 표본이다. 학생회장도 축구부도 친구가 많은 인기녀도 혹은 찌질이도 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다. 못 먹는 반찬에 쩔쩔매는 친구 대신 먹어줄 수 있는 아이, 최근에 최수종 배우님이 라디오 캠페인을 하시던데, 그런 아이가 이 시대의 안중근이라고 인용해 본다^^


소설과 무관하지만 소설을 읽다가, "을씨년스러운 날이다." 을씨년스럽다는 표현이 들어가면 일단 책을 딱 덮게 된다. 너무나 관용적인 표현이다. 일제강점기 을사년을 소환한 표현인데 굳이 그런 단어 빌어오지 않아도 묘사할 단어는 많다. 관용구나 한자어 팍팍 섞어 쓰면 잘나 보이는 문화, 똑똑해 보이는 문화 아직도?? 한자어 안 섞어도 우리말 표현을 세련되게 가독성 좋게 잘 쓰는 소설가들도 물론 많다.

작품을 뒤에서 거꾸로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마무리했을지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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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대상,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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