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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러 ㅣ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기원 장편소설/ 마인드마크 (펴냄)
디스토피아 트릴로지의 대단원!! 이기원 3부작 소설을 다 읽었다.
책의 표지들이 빨강, 초록, 노랑으로 무척 감각적이다. 책표지를 정말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노란 배경 바탕색에 헬멧을 쓴 다섯 명의 모습이 꽤 충격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 구 대한민국의 10대 기업으로 이루어진 연합체, 전기련!! 여덟 개의 구역으로 나뉜 뉴소을시티.
전작에서 인공지능 판사 저스티스_44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련(전국기업인연합)은 고리대금업자가 되어버렸다. 글로 된 모든 것은 압수 당하고 개인에게 지급되던 디지털 기기마저 폐기된 세상. 오직 1구역에 복종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삶! 젖과 꿀이 흐르는 영원한 삶이 보장되는 곳은 바로 장벽 너머 1구역이었다.
길어봐야 6개월 남은 삶,
당신의 삶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죽음이 연기된 세상에서 종교도 사라졌다. 저항세력과의 갈등은 해결은커녕 점점 깊어지기만 했다.
반대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분배되는 세상은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인간의 모든 노동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며 쾌락도 공평하다는 시대.
췌장암 4 선고받은 동운, 그는 자신의 새 리사이클러에게 '기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린 통조림이 아니다! 모두 고약한 악몽에서 깨어나라! 탐욕으로 가득한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와라! p197
사람의 생명조차 자본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그래도 인간은 존엄할 수 있을까, 아니 스스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을 제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먼저 읽으신 분 중에는 우리 사는 현실도 팍팍한데 왜 이렇게 지독한 디스토피아만 줄곧 출간되는지 의문이라는 분들이 있다. 우리 사는 삶보다 더 디스토피아가 있던가? SF를 쓰는 작가들은 다가올 미래를 시뮬레이션 돌림으로써 다가올 비극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삶은 이용되고 죽음은 재활용된다는!!
이 시리즈는 현대 사회의 기술적 발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나아가 과학기술이 만든 정의의 허상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실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