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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ㅣ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6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클레르 갈루아 소설/ 열림원
내겐 《육체노동자》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제목의 의미와 과연 읽었을 때도 같을까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클레르 갈루아라는 이름의 작가 많은 작품을 쓰신 분! 물론 나는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
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따금씩 사람들이 서로를 지겨워한다는 거지 p.27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다. 동성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절 짧은 회상 장면,
이미 그때부터 빅토르는 크리스틴을 여자로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건 독자 눈에만 보이는 걸까? 마치 언니라도 되는 듯한 감정으로 읽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교차로 어긋난다.
크리스틴은 그런 빅토르에게 싫증이 날 때마다 다른 남자를 만난다. 지난 10년간 스물일곱 명의 남자.
(여기서 이 여자를 비난하지는 말자. 이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1970년대의 프랑스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나 내밀한 욕망, 그것은 인간으로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이며 솔직한 영역인데 때로 저속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은 이내 빅토르의 죽음을 암시한다.
"죽음이 진행되고 있어. 하지만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버틸 수 있어." P59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나의 부족한 상상력이라니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철부지 같던 크리스틴이 오히려 빅토르의 죽음 이후에는 의연해 보였다. 물론 그녀의 내적인 고통과 갈등은 수없이 묘사된다. 빅토르의 동성 연인에게 보내는 질투의 시선, 빅토르에 대한 애증 등의 묘사를 읽으며 이미 1970년대에 이 소설을 쓴 작가!! 1937년생으로 세계대전으로 유년기를 보낸 저자, 성소수자나 세상의 모든 소수자를 향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칼을 꺼내드는 기분이다.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 꾸준히 만나고 싶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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