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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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재구 장편소설/ 아마존북스 (펴냄)







형남과 형구 형제는 아이스께끼를 팔았다. 공장에서 3원에 받아서 5원에 팔면 2원이 남는다. 코흘리개 두 형제는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

지지리도 가난했던 시절, 모두가 가난해서 그게 당연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어떤가? 상대적 박탈감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보다 더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직장..... 태어나 보니 금수저인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그저 부모 잘 만나 부유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군대에 갈 나이가 된 형남, 전철에서 장사는 하는 형구 그리고 유치장의 큰 형 형일


형제의 집안 내력과 함께 일제강점기를 살던 사람들의 근현대사가 언급된다. 무척 흥미롭다.




정미소가 불타던 날 이들 형제들의 삶도 함께 타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들 다섯 중에 단 한 놈이라도 성공하겠지 싶었던 어머니 평산댁.

영의정을 지낸 백사 문충 이항복 선생 가문의 장손이면 뭐 하나.... 장남 형일은 갈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기죽은 아이가 되었고 큰 딸은 집을 나가버렸다. 양계장에 새끼 머슴으로 들어간 형구, 식모살이로 보내진 형미, 미국 유학까지 다녀와서 엘리트의 삶을 살아가지만 변질되어 버린 형남.






소설은 이들 집안사람들 이야기로 서술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돈 앞에 장사 없다. 좋던 형제 사이가 금이 가고 멀어지는 것도 돈 때문이다. 가장 가까울수록 함부로 한다. 작품은 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이 집안사람 전체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저자의 말에서 피보다는 이념, 이념보다는 돈이라고 했다. 돈을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표지가 뭔가 에세이 느낌을 주는 이 책은 한 개인의 오랜 경험에서 온 결과물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검색해 보니 기업인이라는 점이 놀랍다.

쉽게 말하는 천민자본주의의 민낯, 계급주의, 엘리트 문화는 이제 양극단으로 치우친다.


도박, 음주, 약물, 중독, 매춘, 가정폭력 인간사 감당할 수 없는 그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제목이 포기할 자유인지 덮으며 깨닫는다. 절망에서 건져 올리는 미미한 희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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