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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평점 :

김민철 지음/ 한길사(펴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기자다. 보통 저널리즘의 글쓰기는 어떤가? 문학성보다 진실을 알리는 도구적인 글쓰기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꽃을 소재로 한국 소설에 접근한 여러 작품들을 책으로 썼다.
젊은 작가들이 소설에서 다룬 꽃. 예를 들면 최은영 작가 《밝은 밤》에서 다룬 진달래, 이금이 작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귀자 작가의 《모순》... 여기까지 읽다가 깜짝 놀란다. 분명히 나도 읽은 소설인데 꽃이 나왔던가 잠시 떠올려본다.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는 소설을 제대로 읽지 ㅇ낳았다는 증거인가? ㅎㅎ
다섯 가지 소재로 본 꽃, 소설에서 꽃은 그 존재 자체로 여성의 삶을 다루기도 하고, 떠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고 삶을 위로하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일상, 나아가 청년 실업, 고령화, 첨단과학의 시대 로봇과의 협력 등 최근의 소설들을 다양한 삶의 의미를 다루고 또 시사하는 바도 다양하다. 이렇게나 많은 꽃들이 소설에서 묘사되는지 몰랐다. 새삼 놀랍다. 내가 식물에 이토록 무지하며 심지어 관심조차 없었다는 점도...
내용을 소개하자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내가 가장 존경하는 두 분 작가만 언급해 본다. 소설가 김숨 선생님, 그리고 이금이 선생님
존경하는 분들은 작가를 넘어 나의 선생님들이시다. 두 분다 실제로 뵈었다. 특히 김 숨 작가님은 약자들의 아픔, 우리 민족사의 고통을 다루는 분이다. 알지만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가장 아픈 역사의 장면들. 위안부 할머니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쓴 소설, 그 진행 과정을 들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이 벌써 8년 전 일이다.

청소년 문학을 쓰시는 이금이 작가님은 실제로 뵌 적도 있고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데뷔 40년 꼭 읽어야 할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쓰셨다. 우리 야생화가 많이 나오는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교과서에 실려서 많은 학생들이 읽은 작품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꽃 백목련을 찾아본다. 김기태 소설가의 작품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이 꽃이 언급된다.
이미 읽은 책은 그 의미를 더 새롭게 하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소설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꽃을 소재로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