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를 향해 쏴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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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인 장편소설/ 도서출판 글여울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모순, 부패, 사회적 관습에 대해 저자의 시각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저자가 경험한 경찰 근무, 파출소장, 형사반장 등의 경험이 반영되었다. 과연 부조리란 무엇인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카지노를 밥 먹듯 들 낙이는 60대 남자, 자본주의자로 이 사회와 타협하면서 살아온 삶.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를 부적응자로 손가락질했다. 아니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털리고 빼앗긴 게 나 하나뿐은 아니지 P 13





소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폐광 안으로 몸을 숨긴 남자, 이어 하이에나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들으며 한 생명이 꺼지려는 순간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후배 명우와 도심의 모텔 등을 전전하다가 M 시의 조소장을 찾아간다. 연이은 사업 실패 가진 현금도 바닥났고 카드까지 정지된 상태다. 그 과정에서 조부의 월북으로 인해 망가진 명우의 가정 형편, 그리고 주인공의 유년 시절, 살육의 현장에서 시작된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사랑 차지연... 수배자가 된 사연 등이 교차로 언급되는데 마치 근현대사를 보는 듯하다.


위장 취업, 청탁, 전교조, 5공화국, 위계질서, 최루가스, 데모 진압, 계엄군 ....

책의 소개 글을 찾아보니 주인공 태오는 소시민이라고 말한다. 과거는 현재의 입장이 아닌 과거의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과학의 시대를 마주한 현대인의 관점에서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악과 타협하는지 과정이 흥미롭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그 시대 한국 사회가 '여성'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지 않고 소위 '쓰러트리다' 누가 미스정을 쓰러트리는지 내기 따위 하는 남자들 혹은 스트레스를 매춘을 통해 푼다든지 등의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일지라도 개개인은 도덕에 어긋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 침묵하는 것도 죄, 동조하는 것도 죄, 함께 하는 것도 죄가 된다. 책에서 과거 한국 사회를 보면서 성에 대한 부분이 많이 언급된다. 스님에게 돈과 몸으로 보시하는 여성들 마치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했고, 윤락녀 혹은 강간은 별로 큰일도 아닌 당대 성인식 ... 하.... ㅠㅠ 참... 아이러니하게도 값싼 여자는 있어도 값싼 남자는 없다 ㅎㅎㅎ 같은 사랑? 을 하고도 여자는 왜 더 더러운가

태오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은 뭘까... 나는 이슬 먹고사는 우물 안 개구리였나 ㅎㅎ 오염되지 않은 직군이 없다. 돈이 '신'이다! 민중이 지팡이라는 경찰....






희망은 그 상징인 파랑새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개인 스스로의 의지다. 이 부적절한 세상에 남들이 그렇게 사니까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이제 변명이 되지 않는다. 성인지 감수성도 본래의 자리로 올려놓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좀 밝아져야겠다. 그 많은 여성 사람선배들이 그렇게 피를 흘리며 노력했건만 목숨을 바쳤건만 여전히 멀어 보인다. 프랑스의 피에 누아르 작가 알베르 카뮈가 떠오른다. 부조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이 부조리하더라도 성실하게 반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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