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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란 무엇인가 - 자유롭고 평등한 사귐의 길을 찾아서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홍규 지음/ 들녘(펴냄)
진보 사상가, 대학의 교수이자 법학자인 저자 박홍규 교수의 전작들 여러 차례 읽었다. 《간디 평전》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등이다. 이 시대에 우정이란 무엇인가? 어떤 의미일까?
평생 책 속에 파묻혀 책과 친구한 저자에게 우정이란 신비롭고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다. 우리는 우정을 개인적인 친밀도로만 해석하지만 나아가 사회적인 의미일 수도 있다는 점. 우리 현대 사회에서 우정이란 어떤 형태로 나타나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우정을 가장한 패거리 문화, 특히 학연, 지연 간 유대가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제목은 《우정론》 혹은 《우정의 역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고대 그리스에서 우정이란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그 배경과 함께 서술된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대철학자들의 우정론
C.S 루이스로 시작하는 네 가지 사랑론 바라는 사랑, 주는 사랑, 고마워하는 사랑에 대해. 그리고 루이스가 말하는 사랑관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는 부분 인상적이다. 사랑에 관해 자주 저작물을 쓰는 에리히 프롬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
교우관계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곤 한다. 같은 교실, 같은 학원에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있으면 물론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기에 이런 경우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과연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되는지 생각한 적 많다. 나 스스로도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체제에 의해 우정이 무뎌지는 반면, 부부관계와 핵가족은 다른 모든 형태의 친밀감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반인종차별주의자. 원주민, 자율주의,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었듯이 한 세대의 부모가 한 세대의 자녀와 함께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사는 책 가족은 체계가 최근에 발명한 것입니다 이하 문장 새로운 우정 공동체 챕터는 통째로 다 필타하고 싶을 만큼!!! 놀라운 사상이자 진보적인 법학자라는 생각에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종이책 안 읽는 시대 이 책 P. 343은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핵가족이라는 발명품!! 특히 백인 남성 우월주의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우월의식을 가진 그 모든 사람들에게......
과연 우정은 자유인가!! 사람 사이의 관계란 서로가 구속 없이 평등하고 대등할 때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존경하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 역시 우정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의 저서에서 우정을 연구 과제로 놓았고 해체, 타자성의 개념을 통해 우정을 평등하고 수평적인 것으로 바 있다. 동서양, 시대를 초월한 저자의 깊이 있는 우정론, 우정에 대한 사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